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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색으로 변한 시내의 메타세쿼이아, 알고보니...

여름철 고온으로 응애류 '창궐', 창원 의창구청 주간주사 등 대책 벌여

등록|2015.08.04 13:52 수정|2015.08.04 13:53
한여름 녹색을 띠어야 할 메타세쿼이아(Metasequoia)가 누렇게 변하고 있다. 나무가 집단으로 병해충(응애) 공격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다.

창원대로와 옛 경남도지사 관사였던 '경남도민의 집' 주변 등 창원시내에는 총 6700그루의 메타세쿼이아가 심어져 있다. 메타세쿼이아 숲길이 조성되어 '아름다운 길'로 꼽힐 정도다.

그런데 최근, 일반 시민들이 볼 때는 '벌써 단풍이 들었느냐'거나 '농약을 친 것인가'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색깔이 변해가고 있다. 특히 창원 충혼로 일대의 경우 메타세쿼이아가 도로 양쪽으로 길게 늘어서 있는데, 상당수 나무가 갈색으로 변하고 있다.

▲ 창원시 의창구청은 최근 병해충 응애로 인해 메타세쿼이아의 색깔이 갈색으로 바뀌자 방제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 창원구청


창원시 의창구청은 충혼로 289그루가 병해충 공격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원인은 병해충인 '응애류' 공격 때문.

몸길이 1~2mm의 작은 동물인 응애는 식물 등에 기생하면서 수액을 빨아 먹는다. 이로 인해 엽록소가 파괴되면서 나무가 일찍 시드는 것이다.

산림당국은 최근 여름철 고온 탓에 나무 기운이 약해지면서 응애의 공격이 더 쉬워졌다고 보고 있다. 경상남도산림환경연구원은 응애류 공격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다.

창원시 의창구청은 3일부터 1주일 동안 가로수 긴급방제에 나섰다. 특히 의창군청은 작업인부를 동원해 충혼로 2.5km 구간에 있는 메타세쿼이아 289그루에 대해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창원시는 앞으로 진행 상황을 보아가면서 외동반림로, 창원대로, 원이대로, 용지로, 사림로, 평산로, 팔용로 등 다른 가로수에도 같은 방제작업을 시행하기로 했다.

창원시 의창구 공원산림과는 "계속 고온다습한 기후로 수목의 수세가 약해져 가로수에 응애의 공격이 더욱 확산이 될 까봐 큰 걱정"이라면서 "응애 피해가 심한 구간을 우선 수간주사를 통하여 긴급방제를 실시 중이다. 발생 추이를 지켜본 후 방제를 결정할 계획"이라 밝혔다.

또 공원산림과는 "많은 이들의 노력의 결실로 지역 관광화에 한몫을 하고 있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가 병에 걸려 고유의 빛을 잃지 않도록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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