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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여름, 농촌에서 일하는 노년층 안쓰럽다

폭염 속 농촌에서 노인복지와 귀농을 생각하다

등록|2015.08.08 15:49 수정|2015.08.08 15:49

▲ 가을무를 심기위해 밭을 갈고있는 트랙터 ⓒ 강미애


30℃가 넘는 8월의 더운 날씨 속에서 벌써 밭에서는 김장 무 심을 채비를 합니다. 트랙터가 넓은 밭을 돌아다니며 밭을 갈고 밭이랑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곳에 봄에 감자를 심어 7월에 수확한 후에 지금은 가을 무 씨앗 뿌릴 채비를 하는 중입니다.

요즘은 넓은 경작지도 트랙터 한 대면 밭을 갈아서 작물을 심을 수 있는 준비를 할 수가 있습니다. 원래 트랙터는 무거운 물건을 트레일러에 싣고 끌어 나르는 특수자동차입니다. 몸체에 여러 가지 부속기구를 깔아 끼우면 논이나 밭을 갈고 씨앗을 뿌리거나 곡식을 거두어 들이는 데 사용합니다. 목장에서 풀을 베거나 거두어 들이는 데도 사용합니다.

폭염에도 일하는 노인들, 이런 사람들이었다

▲ 끝없이 펼쳐진 밭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 ⓒ 강미애


밭갈이가 끝난 밭에는 아낙들이 검은색 비닐을 씌우는 작업을 합니다. 일만 평도 넘는 넓은 밭에서 한낮의 더위에 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흐릅니다. 더운 여름 날씨에 강렬한 햇볕 아래에서 허리 굽혀 일하는 일이란 여간 힘든 작업이 아닙니다.

참 안타까운 일은 나이 드신 분들이 농업 현장에서 일당을 받고 고생하는 모습입니다. 젊었을 때는 자식들 뒷바라지 한다고 고생한 분들입니다. 다 키워서 도시로 내보내고 혼자 쓸쓸히 시골집을 지키는 70~90대 노인들의 모습입니다.

그 자녀들은 지금 도시에서 번 돈의 절반 이상을 손주들 대학 보낸다고 사용합니다. 그래서 농촌에 계시는 부모님들을 자주 찾아뵙고 경제적 도움을 드리기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그래서 연세가 많은 노인은 아프지 않으면 더운 날씨에도 농업 현장에 나갑니다. 일을 하며 일당을 벌어서 살아가는 분들도 대부분입니다.

▲ 폭염속에서 밭에 비닐을 씌우는 촌아낙들입니다 ⓒ 강미애


폭염에 들에서 일하다가 쓰러지는 노인들이 속출하는 시기입니다. 도대체 어떤 분들이 이렇게 더운 날씨에도 일하는지 카메라 렌즈를 조금 당겨 보았습니다. 일하는 분들은 대략 60~70대 노인분들입니다. 충남 예산은 산업단지가 형성된 곳입니다. 40~50대 장년층은 대부분 인근 공장이나 식당, 농업기관 현장직으로 일하러 갑니다. 요즘 농촌에서 일손 구하기가 어려운 이유도 인근에 산업단지가 조성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40~50대 농촌 사람들은 옛날보다 먹거리를 자급자족할 수 있는 소농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인근 공장에 가서 한 달에 일백만 원 이상씩 벌어오기 때문에 살기 좋은 환경입니다. 50세가 넘으면 산업현장에 취직하기 어렵고 대부분 조금 젊었을 때 회사에 들어가 10년 이상 일하는 사람들입니다.

▲ 작물재배를 하는 농장주인 ⓒ 강미애


나무그늘 아래에서는 멀리 밭 가는 트랙터가 보입니다. 일꾼을 주시하는 사람이 탑승한 작은 트럭도 있습니다. 이 넓은 경작지를 임대하여 농산물을 재배하여 수확하고 유통을 하는 분입니다. 귀농이란 농촌에 정착하여 농업을 생업으로 살아가는 사람을 말하는데요.

대농인들은 수천만 원에서 일억을 넘는 트랙터와 그 외 농기구들을 마련해야 하는 실정입니다. 식구들 먹거리를 위해 일을 하는 소농인과는 달리, 자기가 재배한 농산물을 판매한 돈으로 생활하기 때문입니다.

초기 귀농인들은 평생 마련한 돈으로 넓은 경작지를 마련하는 일도 있습니다. 농기구를 융자받아 사들여 농사를 짓기도 합니다. 천재지변이나 그해 농산물 풍년이 들어도 농산물 가격 하락으로 적자를 면치 못해 허덕이는 귀농인도 더러 있습니다. 농사는 오랜 경험으로 쌓은 경륜과 농업기관에서 전문적인 농사법을 배워 시작해야 실수를 피할 수가 있습니다.

독거 노인에게 복지 혜택이 이루어지길

▲ 트렉터 2대가 돌아다니며 밭을 갈고 있습니다 ⓒ 강미애


트랙터 2대는 종일 돌아다니며 밭을 갈고 한쪽에서는 사람들이 무 씨앗을 뿌릴 두둑에 비닐을 덮어씌웁니다. 가을 무는 8월 중순에 씨를 뿌려 3개월 후에 수확합니다. 물 빠짐이 좋은 사질토가 재배 적지라고 합니다.

김장값이 올랐다는 뉴스 뒤에는 어려움에 처한 서민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뜨거운 날씨에도 김장 무 씨앗을 뿌리기 위해 허리 굽혀 일하는 노모가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일당 5만 원을 벌기 위해 지옥 불 구덩이 속의 체험을 하고 살아야만 합니다. 이분들에게 노인 복지 혜택이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 파란잔디옷을 입고있는 묘 ⓒ 강미애


작열하는 태양 아래 넓은 밭에서 땀을 흘리며 일하는 노인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길 건너 울창한 나무 아래에는 파란 잔디를 입고 누워있는, 세상을 하직한 분들의 묘가 눈에 띕니다. 사람이 이 세상에 와서 어떻게 살다가 어디로 가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사람답게 살다가 가는 것이 정말 중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특히 농촌 마을을 돌아다니면 독거 노인도 만날 수 있습니다. 산골짜기에서 복지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살아가는 독거 노인이 가장 안쓰럽습니다.

그 복지혜택이란 직접적인 보살핌도 있겠지요. 하지만 병원이 멀어서 일만 원이 넘는 택시비가 아까워서 병원을 자주 못 가는 분도 계십니다. 마트와 시장이 멀어서 반찬거리를 구매하지 못해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노인도 있습니다.

읍내 쪽에 사는 분들은 더운 날씨에는 에어컨이 있는 마을회관에 모여서 지내며 음식을 함께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나이 들수록 너무 깊은 산골짜기에 외떨어지게 사는 것은 극히 위험한 일이라고 실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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