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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는 '전승절'이다

[주장] '독립기념관'은 엉터리 간판... 자학사관 버리고 자긍사관 키워야

등록|2015.08.09 12:55 수정|2015.08.09 12:55
'8.15해방'이란 말은 목숨 바쳐 숭고한 대일투쟁을 한 3.1열사들과 광복투사들과 임정의 활동을 무의미하게 만들어 욕보이는 말이다.

8.15는 전승절이다. 8.15는 우리가 일본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쟁취한 날이기 때문이다. 8.15광복은 그냥 온 것이 아니다. 대한군인 안중근의 적장 이토 히로부미 처단, 신흥무관학교 설립, 3.1만세운동, 임정 수립과 무장투쟁 전개, 봉오동 대첩, 청산리 대첩, 이봉창 폭탄 투척, 윤봉길 폭탄 투척, 임정의 대일 선전 포고와 연합군 공동 전선 참전 등의 전과로 쟁취한 것이다.

특히 비폭력 무저항의 거국적 3.1만세 투쟁은 중국을 깨우고 미국을 눈뜨게 하며 분발시켰을 뿐만 아니라 인도. 이집트 등을 궐기시킨 세계사적 신기원이었다. 이러한 우리의 항일전이 일본을 폐망시킨 견인차였다.

우리의 3.1투쟁과 광복항일전이 잠자는 중국을 끊임없이 자극, 분발시켜 강력한 대일항전에 나서게 만들었다. 일본의 우방이었던 미국으로 하여금 일본의 정체를 똑바로 알게 하여 비우방, 적대국으로 삼게 만들었다. 미국과 영국이 중국의 대일항전에 무기를 지원하게끔 만들었다.

이런 혁혁한 전과들은 당당하게 전승국이 된 프랑스 드골 임정의 대독 광복 전에 비해 못할 것이 하나도 없다. 다만 우리는 약소국이라 전승국 대우를 못 받았을 뿐, 전승국이 아닌 것이 아니었다. 이러한 항일전의 결과로, 카이로 선언에서 유일하게 한국의 독립을 보장한 것이다. 우리가 강력하고도 지속적인 항일전 없이 그냥 가만히 있었더라면, 카이로 선언에서 유독 한국만 콕 찍어 독립을 보장했을 리가 만무하다.

그러므로 오늘의 한국군에 있어서 8.15는 굴러들어온 해방의 날이 아니다. 마땅히 누구보다 앞장서 '8.15 전승기념군사퍼레이드'를 벌여 그 맥을 살려야 한다.

한편 '독립기념관'은 엉터리 간판이다. 정체성 없는 군사정권 때 천방지축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반만년 독립 국가였다. 개국기념관도 없으면서 새삼 '독립기념관' 간판만 내세우는 것은, 내용 모르는 세계인들과 자라나는 다음 세대에게 신생독립국으로 오인케 할 뿐이다.

이런 식의 독립기념관이라면 5호16국 시대 이래로 일천년동안 선비족, 거란족, 여진족, 몽골족, 만주족 등 이민족의 지배를 받았던 중국은 독립기념관을 열 개 세워도 모자랄 것이다. 8.15를 기념하는 취지라면 '8.15 기념관', '다시 독립기념관', '광복기념관'등이 오히려 원래 뜻에 맞는 이름일 것이다. 그러나 '8.15 전승절'과 맥락을 같이 하는 '전승기념관'이 가장 올바른 간판이다.

이것이 '자학사관'에서 '자긍사관'으로 나아가는 길이다. '8.15 해방'을 '8.15전승절'로 '8.15 노는 날'을 '8.15 전승기념 군사 퍼레이드'로 가는 것도 마찬가지다. 역사는 남이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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