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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서울신문>, 문재인 얼굴 없애고 보도

DMZ 지뢰 폭발 부상 장병 사진 실으면서 문 대표 얼굴만 지워

등록|2015.08.12 15:01 수정|2015.08.12 17:10

▲ 12일자 <서울신문> 1면. ⓒ 서울신문


[기사 보강 : 12일 오후 5시 6분]

<조선일보>와 <서울신문>이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로 병원에 입원한 김정원 하사(23)의 사진을 보도하면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얼굴을 자르거나 지워, 새정치연합이 "의도적인 왜곡 편집"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서울신문>은 12일자 1면에 박근혜 대통령의 DMZ 지뢰 폭발 관련 발언을 보도하면서 부상자인 김 하사의 사진을 실었다. 지난 11일 문재인 대표가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 중환자실을 방문했을 때 국회사진기자단이 촬영한 사진이다. 원본을 보면, 폭발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는 김 하사 옆에 문 대표가 서 있다. 그러나 <서울신문>은 김 하사 옆에 서 있는 문 대표의 얼굴을 잘라서 보도했다.

▲ 지난 11일 <조선일보>가 DMZ 지뢰 폭발로 부상 당한 장병의 일화를 카드뉴스로 소개하면서 문 대표의 현장 방문 사진을 사용했다. ⓒ 조선일보


<조선일보>도 11일 페이스북 페이지에 DMZ 지뢰 폭발로 크게 부상당한 장병들의 일화를 카드뉴스로 소개하면서 해당 사진을 편집해 사용했다. 이들은 문 대표의 얼굴 부분을 검은색으로 가린 다음 "복귀 원합니다. 평생 군인으로 남을 것입니다"라는 문구를 삽입했다.

새정치연합은 즉각 두 언론사에 항의 의사를 표시하고 조치를 요구했다. 당 공보실 관계자는 "현장에 있던 문 대표의 몸은 놔둔 채 얼굴만 잘라 내보낸 것은 사진 편집의 기본을 지키지 않은 것"이라며 "만약 박근혜 대통령이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사진이었다면 이런 식으로 처리했겠나"라고 주장했다. "당에서는 명백한 사진 왜곡이라고 판단하고 구두로 조치를 요구했다"라고 덧붙였다.

<서울신문>은 보도가 나온 12일 오전 "사진 편집 과정에서 문 대표의 얼굴이 잘리게 됐다"라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고 새정치연합은 전했다. <조선일보>는 한민구 국방장관 위로 방문 사진으로 카드뉴스 이미지를 다시 제작해 게재했다.

유은혜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해당 언론사가 의도적으로 사진의 원본을 훼손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이해할 수 없는 보도행태에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11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중환자실을 찾아 비무장지대(DMZ)내에서 북한이 설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목함지뢰 폭발로 부상한 김정원 하사를 위로 방문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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