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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빗속에 일본영사관 찾은 청년들 "사죄하라"

부산경남 지역 대학생들, 위안부 문제 해결 위한 수요집회 나서

등록|2015.08.12 16:36 수정|2015.08.12 16:36
"위안부 피해자에게 공식 사죄하고 법적 배상하라!"

12일 오후 임진왜란 중 부산진성을 지키다 순국한 정발 장군의 동상이 내려다보는 광장 앞에서 40여 명의 대학생이 힘껏 외치기 시작했다. 바로 옆 부산주재 일본영사관을 향한 외침이었다.

내리는 빗속에서 대학생들은 수요집회를 이어갔다. 부산에서 대학생들이 일본영사관을 찾아 수요집회에 나선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학생들은 위안부 문제 해결과 일본의 역사 왜곡 중단을 촉구했다. 학생들은 이날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과거를 외면할 수는 있어도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 '2015 부산 평화나비 FESTA 서포터즈' 등 대학생 40여 명은 12일 오후 부산일본영사관 인근 정발 장군 공원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과 일본의 역사왜곡을 규탄하는 수요집회를 벌였다. ⓒ 정민규


이들은 위안부 문제가 "과거의 문제임과 동시에 미래의 문제이며 할머니들의 문제임과 동시에 대학생들, 우리의 문제"라며 "기성세대의 낡은 역사의 고리를 끊고 진실 앞에 당당하게 마주할 것"이라 밝혔다.

또 이들은 "대한민국의 정의와 평화가 위협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면서 "우리는 제대로 역사를 인식하고 더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학생들은 일본 정부에 대한 사과와 배상 요구와 함께 한국 정부에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와 인권을 찾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주문했다.

참가자들은 저마다의 목소리를 통해 일본의 역사 왜곡 움직임이 불만을 드러냈다. 고신대학교 13학번인 김민수씨는 "일본은 문제의 본질을 왜곡하고 없애려 하고 있다"면서 "(일본이) 식민지배를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를 계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 많은 국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호소하는 학생도 있었다. 조현재(해양대·09학번)씨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무관심은 또 다른 반복이 될 것"이라며 "할머니들이 돌아가신 뒤에 사과를 받아낸다면 수요집회는 의미가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영사관 앞에서 수요집회를 마친 학생들은 번화가인 중구 남포동으로 이동해 시민들에게 위안부 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알렸다. 이날 집회를 준비한 '2015 부산 평화나비 FESTA 서포터즈' 측은 "앞으로도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통해 진정한 해방을 맞이하기 위한 활동을 각 계층·단체와 연대해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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