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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 후손에 정치 못 맡겨" 홍영표 공격한 새누리당

등록|2015.08.13 15:24 수정|2015.08.13 15:24
(인천=연합뉴스) 강종구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홍영표 의원(인천 부평구을)의 친일파 후손 고백이 지역정가에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홍 의원은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민족 앞에 당당할 수 없는 저는 친일후손"이라며 조부의 친일행각에 대해 공개사과했다.

홍 의원의 조부 홍종철은 2009년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일제 강점기 말기 친일·반민족행위 관련자 704명의 명단에 포함됐다.

홍 의원은 "일제강점기 친일파의 행적들은 잊지 마시되, 그 후손은 어떤 길을 걷는지 지켜봐 달라. 저는 조부의 행적을 원망하지만, 조국을 더 사랑하며 살아가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의 고백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용기 있는 고백이라며 그에게 찬사를 보냈다.

그러나 정유섭 새누리당 인천 부평구갑 당협위원장은 13일 당원협의회 명의로 성명을 내고 홍 의원을 비난했다.

정 위원장은 "홍 의원은 지난 총선에 상대 후보 측이 할아버지의 친일을 언급했다고 명예훼손으로 고발까지 했다"며 "기세등등했던 홍 의원이 내년 총선이 다가오니 소심해진 것인가"라고 몰아붙였다.

그는 "홍 의원 부친처럼 고향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등 국가에 이바지한다면 친일파 후손이라고 누구도 손가락질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정치는 다르기 때문에 친일파 후손에게 국민의 대표가 되는 정치를 맡기지 않는 것이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시민단체인 인천평화복지연대도 지난 12일 논평에서 "비록 늦었지만 사회지도층의 친일파 후손은 홍 의원처럼 용기 있는 결단으로 역사 앞에 반성하길 바란다"며 "홍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불출마 선언을 하고 공직생활을 자제하는 것이 자기고백의 진정성을 증명하는 길"이라고 조언했다.

홍 의원은 재선 의원으로 현재 새정치연합 인천시당위원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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