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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5 소비자 독립선언, 롯데불매 소비파업 시작된다

[현장] 지난 15일, 서울역에서 '롯데불매' 동참 호소하는 시민단체 기자회견

등록|2015.08.16 12:27 수정|2015.08.16 12:27

▲ 서울역에서 롯데불매 소비자 독립선언 기자회견이 진행중이다. ⓒ 김동규


광복 70주년을 맞은 2015년 8월 15일, 서울역에서 약간은 이색적인 기자회견이 열렸다. 롯데 총수일가의 봉건적 기업경영과 탐욕적인 재벌행태를 비판하며 소비자, 중소상인, 시민사회단체 등이 롯데불매 소비파업을 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이날 기자회견은 전국유통상인연합회, 민주노총, 소비자유니온(준), 청년유니온, 전국문구점살리기연합회, 인천평화복지연대 공동으로 열렸다.

인태연 전국유통상인연합회 공동회장은 "탐욕적인 롯데 재벌이 총수일가의 진흙탕싸움뿐만 아니라 600만 중소자영업자의 생존권이 달린 골목상권을 파괴하는 대형복합쇼핑몰을 강행하고 있다"며 "입점 추진을 즉각 중단하지 않을 경우, 8월 26일 전국적 비상대책위를 구성하여 강력하게 투쟁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서 김욱동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하루살이 아르바이트계약으로 악명 높은 롯데그룹의 비정규직 문제 해결 없는 재벌개혁은 의미 없다, 1만 명 가까운 간접고용 비정규직을 우선 정규직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했다. 이광호 인천평화복지연대 사무처장은 "인천지역도 지난 수요일부터 불매운동을 시작했고, 향후 전국적인 롯데불매운동을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며 결의를 밝혔다.

한편 진정란 소비자유니온 준비위원장은 "이번 계기를 통해 소비자를 우습게 여기는 재벌들의 행태를 뿌리 뽑는 근본적인 재벌개혁의 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며 향후 흩어져 있는 소리 없는 소비자들의 힘을 모으는 데 주력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롯데 불매 운동 "나도 동참하겠다"

▲ 롯데불매 소비파업 서명운동 캠페인에 한 가족이 참여중이다. ⓒ 김동규


기자회견 후 서울역을 오가는 시민들을 향하여 서명운동 캠페인과 롯데불매 소비파업을 제안하는 1인시위도 이어졌다. 지나가는 시민들은 "롯데는 일본으로 떠나라", "이제는 재벌도 바꿔야 한다", "나도 적극적으로 동참한다", "어떤 소주·맥주가 롯데 거냐?" 등 뜨거운 호응을 보였다.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롯데불매 소비파업 3대 국민행동지침도 제안되었다. 첫째 롯데불매 소비파업 범국민서명운동에 동참한다. 둘째 매주 토요일 불매캠페인과 8월 29일 9월 19일 소비자파업을 참여한다. 셋째, 시민 생활에 밀접한 롯데 10대 상품, 분야 불매운동을 적극적으로 진행한다.

주최 측은 다음 주 전국적인 소비파업 성사를 위한 다양한 소비자, 중소상인, 청년, 노동자, 네티즌, 시민단체들과의 간담회를 통해서 효과적인 소비파업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롯데불매 소비파업 진짜 가능할까?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롯데발 재벌개혁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결국, 소리 없는 시민·소비자들의 여론과 행동에 달려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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