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제 포격 부인... 심야 당 중앙군사위 비대위 소집
<조선중앙통신> "있지도 않은 구실로 포탄 36발 발사"
▲ 북한군이 서부전선 남쪽 경기도 연천군 남면 지역으로 로켓포로 추정되는 포탄 1발을 발사하고 우리 군이 대응 사격을 한 지난 20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 중면사무소 인근에서 군인들이 이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북한은 지난 20일 발생한 포격 사건과 관련해 "남조선 괴뢰 군부 호전광들의 엄중한 군사적 도발 행위가 또다시 발생하였다"면서 포격 사실 자체를 부인했다. 또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비상확대회의를 긴급 소집한다고 밝혔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0일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 긴급보도를 통해, "전선중부지역에서 남조선 괴뢰 군부 호전광들의 엄중한 군사적 도발 행위가 또다시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통신은 "괴뢰 군부 호전광들이 아군이 남측으로 포탄 1발을 발사하였다는 있지도 않은 구실을 내 대고 아군 민경 초소들을 목표로 36발의 포탄을 발사하는 분별없는 망동을 부리였다"고 주장했다.
북한 "추호도 용납할 수 없는 엄중한 도발"
또 통신은 남측의 대응 사격에 대해 "우리의 신성한 영토, 조국보위 초소에 대한 무지막지한 포사격"이라며 "추호도 용납할 수 없는 엄중한 군사적 도발"이라고 밝혔다.
통신에 따르면 우리 군이 대응 사격한 포탄 중 6발은 북한군 542, 543 민경 초소 부근에, 15발은 북한군 250, 251 민경 초소 부근에 떨어졌으며 이로 인한 북한군의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어 통신은 "사태의 엄중성은 괴뢰 군부 자체가 아직 아군 포병의 발사 원점도, 자기 측 지역에 있어야 할 포탄의 낙탄 지점도 확인하지 못하고 아군이 발사했다는 포탄이 고사포탄인지, 소총탄인지, 로켓탄인지도 분별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러한 군사적 도발을 거리낌 없이 감행하였다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어제는 의문의 지뢰폭발사건을 구실로 전 전선에서 대북심리전 방송을 재개하고 오늘은 명백한 근거도 없이 우리 측 지역에 숱한 포탄을 쏘아대고 있다는 것이 다름 아닌 괴뢰 군부 호전광들의 분별없는 도발 광기"라고 했다.
보도는 이어 "최근 조성된 엄중한 사태와 관련하여 20일 밤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비상확대회의가 긴급히 소집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지금 우리는 남조선 괴뢰국방부가 48시간 안으로 대북심리전 방송을 중지하고 모든 심리전 수단들을 전면 철거하지 않는다면 강력한 군사적 행동으로 넘어간다는 조선인민군 총참모부의 최후통첩을 어떻게 대하는가를 예리하게 주시하고 있다"면서 "무모한 도발 광기는 응당한 징벌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북한군이 20일 오후 3시 53분 경기도 연천군 중면 일대 야산에 고사포 1발을 발사했으며, 이어 2차로 오후 4시 12분 비무장지대(DMZ) 군사분계선(MDL) 남쪽 700m 부근에 76.2mm 포탄 수 발의 포탄을 쐈다고 밝혔다. 북한군의 포격에 대응해 우리 군은 이날 오후 5시 4분경 155mm 자주포탄 수십 발을 MDL 북쪽 500m 지점에 사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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