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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군대 보낸 부모 "말 못할 정도로 불안하다"

경남진보연합 등 단체 "남북당국은 군사적 행동을 즉각 중단하라" 촉구

등록|2015.08.21 12:07 수정|2015.08.21 12:07
"불안하다."

아들을 군대 보낸 정문진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통일위원장이 말했다. 그는 21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열린 긴급기자회견에서 "아들이 군대 가 있다. 어제부터 갑갑하다.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불안하다"고 말했다.

또 김정광 경남겨레하나 집행위원장은 "철원에 있는 군대에 근무하는 아들을 둔 한 부모와 어제 전화통화를 했다. 그 부모는 이전에는 아들과 수시로 전화통화를 했는데, 어제부터 통화도 잘 안 되고 해서 불안하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 최전방 서부전선에서 남북 군대가 대치하면서 긴급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경남진보연합과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는 21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남북 당국은 전쟁을 야기하는 군사적 행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 윤성효


최전방 서부전선에서 남북 군대가 포 발사 상황을 맞고 있는 가운데, 경남진보연합과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는 아들을 군대에 보낸 부모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남북 당국은 전쟁을 야기하는 군사적 행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김영만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 대표는 "계속 이러다 전쟁이 나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 국민이 불안하고 전쟁이 나면 국민들이 피해를 본다"고 말했다. 김정광 집행위원장은 "도민들은 남북관계 회복을 바라고 있다. 남북관계가 파탄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

이들은 회견문을 통해 "북한이 실제로 48시간 이후 군사행동에 나서고 한미 당국이 북한 도발 원점은 물론 지휘부까지 타격하겠다는 '국지도발대비계획'에 따라 작전하게 되면 DMZ 인근에서 군사적 충돌과 확전, 보복과 대결의 악순환 속에서 전면전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매우 엄중하고 긴급한 상황"이라 밝혔다.

이들은 "이러한 상황이 실제로 벌어지면 얻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남는 것은 감당하기 어려운 피해와 상호 적대감뿐일 것"이라며 "북한도 현 상황을 수습하고 관계개선의 출로를 열 의사가 있다고 밝히고 있는 만큼 현재의 위기를 전변시킬 수 있는 가능성은 얼마든지 남아 있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남북 당국은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일체의 언행을 즉각 중단하고 한시 바삐 현 사태를 수습할 수 있는 공동의 조치를 취할 것을 남북 당국 모두에게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20일 북한군이 경기도 연천 28사단 대북확성기를 겨냥한 사격을 했고, 이에 대한 대응으로 우리 군이 36발의 155mm 포를 발사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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