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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전쟁은 막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시민사회단체 '대북확성기 즉각 중단 촉구 24시간 긴급행동' 청와대 앞 진행

등록|2015.08.22 15:09 수정|2015.08.22 15:09

대학생 한 대학생이 자정이 넘어서까지 긴급행동에 참여하고 있다 ⓒ 박무웅


남북 간의 군사적 충돌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서울 시민들이 청와대 앞에서 밤샘 1인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진보연대를 비롯한 각계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은 지난 21일 오후 5시부터 청와대 앞에서 '대북확성기 즉각 중단'을 요구하며 릴레이 1인시위를 전개하고 있다. 이번 1인시위는 북한이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라고 요구한 22일 오후 5시까지 24시간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24시간 긴급행동 "확성기 대신 평화"

▲ '대북확성기 중단 촉구 24시간 긴급행동' 피켓. ⓒ 박무웅


이번 긴급행동을 제안한 오인환 서울진보연대 집행위원장은 "최근 벌어지고 있는 남북 간의 극단적인 군사적 대립은 단순한 충돌을 넘어 전쟁으로 확대될 우려가 크다"며 "어떤 명분으로도 전쟁은 용납될 수 없고 우리 군 장병들과 국민의 안전을 위한 정부의 용단을 촉구하기 위해 시민들이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애초 이번 긴급행동은 청와대가 바로 보이는 분수대 앞에서 진행하려고 했으나 청와대 경비대(202경비단)의 제지로 인해 청운동 주민센터 사거리 청와대 입구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번 청와대 앞 릴레이 1인시위는, 긴급하게 제안됐음에도 불구하고 대학생과 시민들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긴급행동이 시작된 21일 오후 5시부터 잠시의 중단도 없이 시민들의 참여로 계속되고 있다.

▲ 밤새 시민들이 청와대 앞 긴급행동에 줄지어 참여하고 있다. ⓒ 박무웅

이번 긴급행동에 참가한 김세규(38)씨는 "뉴스를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었고, 어떻게든 전쟁을 막아야 하기에 새벽이지만 참여하게 됐다"며 "남북 간의 주장이 다르면, 만나서 함께 조사하고 서로가 알지 못하는 오해를 풀어야 하는데 군사적 충돌로 이어지는 것이 안타깝다. 정부가 먼저 한발 양보해서 이번 사태를 진정시켰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 그동안 남북 간의 크고 작은 군사적 충돌이 발생했지만 최근 상황은 이전보다 매우 심각하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의 견해이다. 북한이 밝힌 대로 대북확성기에 대한 폭격 같은 군사적 행동이 벌어지고 이에 남쪽이 맞대응할 경우 언제든지 전쟁으로 확대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중국과 러시아 등 주변국들의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평화단체에서 일하는 최계연씨는 이번 긴급행동에 참여하면서 "이번 군사적 충돌이 전쟁으로 이어질까 봐 국민은 매우 불안해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정부가 내놓는 방침이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의 극단적 조치밖에 없다는 것이 걱정이다. 우선 대북확성기 방송을 일단 중단해서 대화의 국면을 만들어나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이야기했다.

이름은 밝히지 않은 대학생 참가자 역시 "국민이 모두 잠든 이 시간, 최전방에서 전쟁의 두려움에 떨고 있을 친구들 걱정에 잠을 잘 수 없어서 이 자리에 나오게 됐다"며 "피켓 들고 몇 시간 서 있는 동안 대통령이 꼭 우리들의 목소리를 들어줬으면 하는 간절함이 더해갔다"고 소감을 밝혔다.

군사적 충돌을 막는 밀알 되기를...

북한의 경고한 시간이 이제 채 몇 시간 남지 않은 상황이다.

릴레이 1인시위가 계속되는 이 시간. 북한이 전방부대를 전진 배치하고 군사적 행동준비를 완료했다는 소식과 추가 도발 시 혹독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한국의 국방장관의 발언이 뉴스로 전해지고 있다.

끝을 알 수 없는 남북 간의 대립 속에서 시민들의 작은 행동이 기적을 이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시민들의 릴레이 행동이 남북 군사적 충돌을 막는 밀알이 되기를 간절히 기대해본다.

▲ '대북확성기 중단 촉구 긴급행동' 로고. ⓒ 박무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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