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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엑스포, 어떻게 구경할까

등록|2015.08.23 20:04 수정|2015.08.23 20:04

경주타워에 마련된 한 전시관의 모습.옛날 시대의 전통 복장을 전시해 놓은 것이나 제대로된 설명이나 도슨트와 같은 안내 도우미들은 전무한 것 같다. ⓒ 김용한


경주엑스포의 막이 오른 지 이틀째인 지난 22일 현장을 찾았다. 남북간의 긴장 속에 맞는 주말이라서 그런지 한산하기까지 했다.

이번 전시 주제는 '유라시아 문화특급'이란 테마로 약 2달(59일)간 일정으로 막이 올랐다.

'실크로드 경주2015'는 행사 기간 동안 40여 개국의 다채로운 문화공연 사절단들의 공연을 통해 세계 각국과 소통하는 자리매김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반면, 일부 전시관에서 전시물을 소개하는 책자나 저자의 약력을 볼 수 있는 유인물이 제대로 비치되지 못한 것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리고 도슨트와 같은 해설 도우미들이 없거나 도우미 역할이 제대로 주어지지 못해 전시물들을 그냥 지나쳐 버리거나 넘어가는 경우가 있었다.

외국인들을 위한 통역 도우미들의 배치가 부족한 점이나 장애인들을 위한 보다 신속하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공간이나 안전가이드도 필요해 보인다.

▲ 한 문화센터내 입구 구석에 비치된 시각장애인용 안내 인식표가 이곳 행사 안내 표지판으로 가려져있다. ⓒ 김용한


또, 유료 공연이 펼쳐지는 한 주제관 입구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표지판이 한쪽 구석에 마련되어 있거나 점자유도판이 다른 홍보물로 가려진 상태에 있는 모습도 목격되었다.

부산에서 경주로 놀러왔다가 방문했다는 정세민씨는 "입장료가 비싼 것은 아닌데 추가로 들어가는 비용(5000원, 10,000원, 20,000원 등)이 의외로 많이 들어가는 것 같다"면서 "좀더 마케팅도 잘하면 좋겠고, 공연장을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표식을 해놓거나 안내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포항에서 근무한다는 크리스 슬라이코드(Chris slycord) 원어민교사(2년 거주)도 "다른 곳에 특별히 불편한 점이 없이 즐겁게 보낸 시간이었고 경주타워에 마련된 불국사에 대한 소개는 참 흥미진진했다"고 소개하면서 "실크로드 그랜드 바자르에서는 돈을 그대로 받으면 좋을텐데 불편하게 환전하여 물건을 구매하게 하는 것이 불편했다"고 말했다.

만원(예매 성인기준)의 입장료와 함께 너른 광장을 하루 혹은 반나절을 둘러보고 즐긴다는 것은 쉽지 않은 공간이며, 빡빡한 스케줄이라는 점에서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은 미리 미리 일정(홈페이지: http://www.cultureexpo.or.kr/open.content/ko/silkroad.festival/event.schedule/)을 잡고 행사를 둘러보는 것이 보다 바람직할 것 같다.

이곳을 제대로 둘러보길 원한다면 입구에 마련된 오늘의 일정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동선을 짜서 움직이는 것이 유익하다.

화폐교환을 이용한 새로운 체험?화폐교환을 신기해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불편함을 호소하는 방문객도 있었다. ⓒ 김용한


가족 단위 방문객이라면 주제공연이 펼쳐지는 백결공연장이나 볼 만한 전시관, 경주타워, 실크로드 특별열차(어린 아동)의 시간들을 점검해 놓고 둘러보는 것도 좋다. 연인들이라면 주제관 공연과 실크로드 정원, 경주타워 둘러보기, 저녁 시간대 펼쳐지는 첨성대 일루미네이션도 볼 만하다.

놀러왔으니 밥 한끼 정도는 먹는다고 하지만 경주엑스포 내 음식 가격도 만만치 않다는 것을 염두해 두고 식사계획을 세우는 것도 좋다. 여건이 된다면 미리 음식을 준비해 가는 센스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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