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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한자병기는 '각주'로, 필수한자 300자 추진

[발굴] 2015 교육과정개정연구위 핵심관계자 "내부 연구 중"

등록|2015.08.24 18:07 수정|2015.08.24 18:07

▲ 24일 오후 초등교과서 한자교육 공청회에서 한 초등학교 교사가 '반대' 손팻말을 들고 서 있자, 한자병기 찬성 단체 소속 한 인사가 이 팻말을 '치울 것'을 요구하고 있다. ⓒ 윤근혁


교육부와 국가교육과정개정연구위원회가 초등교과서 한자병기 방식으로 교과서에 주석을 다는 '각주 방식' 채택을 모색하고 있는 사실이 처음 확인됐다. 또한 초등학생들의 필수 학습한자인 적정한자 수는 300자 정도로 추진하기로 사실상 내정한 것으로 보인다.

24일 교육과정개정연구위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만나 "(괄호 안에 한자를 넣는) 기존 논의된 한자병기 방식은 가독성을 떨어뜨리게 되어 주석을 다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적정한자 수는 300자 정도"라고 밝혔다. 게다가 연구위는 한자병기 교과목의 대상에서 국어과를 제외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관계자도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면서도 "가독성을 해치는 방식의 한자병기는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해 이 같은 사실을 뒷받침해줬다.

이에 대해 박용규 초등교과서 한자병기 반대 국민운동본부 집행위원장은 "괄호 안에 넣든 각주로 넣든 초등교과서에 한자를 넣는 것은 한자병기"라면서 "적정한자 수를 300자로 내정하려는 것 또한 필수 사교육 한자를 만드는 꼴"이라면서 반대 태도를 분명히 했다.

정인환 한글문화연대 운영위원도 "초등교과서 한자병기 반대 여론에 밀린 교육당국이 또 다시 꼼수를 쓰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교육부와 교육과정개정위는 이날 오후 2시부터 한국교원대에서 '초등학교 한자교육 공청회'를 열었다. 교육부는 조만간 자신들이 주관하는 교육과정 총론 공청회에서 한자병기 문제에 대해 한 번 더 논의한 뒤 9월 안에 최종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인터넷 <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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