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미의식, 닮은꼴 다른 점
[서평] 미술로 보는 삼국의 문화 지형 <한중일의 미의식>
외국에서 현지인들로부터 '어느 나라 사람이냐'는 질문을 받아본 사람이라면 대부분 공감할겁니다. '한국인'이냐고 묻는 사람도 있겠지만, '중국인' 또는 '일본인'이냐고 질문을 받는 경우가 많았을 겁니다. 그게 현실입니다.
그 사람들이 우리를 보고 중국인이나 일본인 아니냐고 묻는 건, 그 사람들이 유달리 눈썰미가 없어서가 아닐 겁니다.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은 지정학적으로 서로 인접해 있는 나라이기도 하지만 외국인들 눈에는 쉬이 구분되지 않을 만큼 흡사 많이 닮아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입만 다물고 있으면 우리가 봐도 세 나라 사람이 잘 구분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한중일 세 나라는 사람들 생김새만 비슷한 게 아니라 역사와 문화에서도 얽히고설켜있는 게 적지 않습니다.
한중일 세 나라 미의식 가늠자 <한중일의 미의식>
<한중일의 미의식>(지은이 지상현, 펴낸곳 (주)아트북스)은 한중일 세 나라 문화에 깃들어 있는 미, 다르면서도 닮아 있고 닮아 있으면서도 분명 다른 뭔가가 있는 미의식을 확연히 구분할 수 있는 안목을 챙겨줄 가늠자입니다.
서로 비슷비슷해 잘 구분되지 않을 때 제일 확실하게 구분하는 방법 중 하나는 헷갈리는 것들을 한꺼번에 놓고 비교해 보는 방법입니다. 일란성쌍둥이 형제도 따로따로 보면 몇 번을 봐도 헷갈립니다.
하지만 한자리에서 한꺼번에 보면 조금이라도 다른 점이 확연하게 구분돼 보여 더 이상 헷갈리지 않을 것입니다.
책에서는 한중일 세 나라 가치와 문화에 깃들어 있는 미, 건축물, 조형물, 공예품, 미술품(그림), 의복 등에 깃들어 있는 미적 의식을 곡선성, 전형성과 은유, 강박, 공포와 해학, 대비, 복잡도, 전망과 도피로 분류해 일목요연하게 비교 설명하고 있습니다.
곡선에서 볼 때, 한국이 완만한 곡선적 양식임에 반해 중국은 급격한 곡선적 양식을 띠며 일본은 직선적인 양식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관계 의존성 차원에서 볼 때 한국은 그 의존성이 높고 중국은 매우 높은데 반하여 일본은 관계 의존성이 낮음을 볼 수 있습니다.
공포와 해학적인 면에서 봤을 때, 한국은 해학으로 삶의 공포와 고통을 해소하는데 반해 중국은 협객문화이고 일본은 귀물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얻는 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일본 미술은 정교하지 않다. 이게 무슨 말인가 의아해할 것 같다. 미술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정교함을 자랑하는 것이 일본이니까. 물론 일본 미술은 정교하다. 그러나 중국과 비교했을 때 두드러지는 특징은 정교함보다는 정확성이라고 해야 뉘앙스가 맞는다. 일본의 건축물이나 공예품은 아귀가 딱딱 맞고 빈틈이 없으며 수직·수평이 정확하다. -<한중일의 미의식> 179쪽
책에서는 한중일 세 나라를 상징 할 수 있는 건축물, 조형물, 공예품, 그림, 의복 등을 사진과 함께 비교 설명하고 있어 세 나라 미(美)에 깃들어 있는 의식이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이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습니다.
니드스코프 분석 결과로 객관성 담보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이들 세 나라 간 의식 차는 저자의 주관적인 견해나 주장만이 아니라 니드스코프 분석 결과로 객관성을 담보하고 있습니다. 중국과 일본을 여행하며 느끼는 여러 소감 중 하나는 비슷하고 닮아 있어 어디서 본 듯한 애매함일지도 모릅니다.
이런 애매한 느낌이 드는 건 어쩜 세 나라 문화에 깃들어 있는 미 의식까지를 간파할 수 있는 객관적 안목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겁니다. 미 의식이야 말로 아는 만큼 보이는 대표적 안목이라 생각됩니다.
<한중일의 미의식>은 한중일 세 나라 문화와 가치에 깃들어 있는 미의식을 세세히 감상할 수 있는 안목을 갖춰줄 뿐 아니라, 세 나라 간 미의식 차를 또렷하게 구분할 수 있는 안목 가늠자 또한 분명하게 챙겨줄 거라 기대됩니다.
그 사람들이 우리를 보고 중국인이나 일본인 아니냐고 묻는 건, 그 사람들이 유달리 눈썰미가 없어서가 아닐 겁니다.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은 지정학적으로 서로 인접해 있는 나라이기도 하지만 외국인들 눈에는 쉬이 구분되지 않을 만큼 흡사 많이 닮아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입만 다물고 있으면 우리가 봐도 세 나라 사람이 잘 구분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한중일 세 나라는 사람들 생김새만 비슷한 게 아니라 역사와 문화에서도 얽히고설켜있는 게 적지 않습니다.
한중일 세 나라 미의식 가늠자 <한중일의 미의식>
▲ <한중일의 미의식> (지은이 지상현 / 펴낸곳 (주)아트북스 / 2015년 8월 5일 / 값 20,000원> ⓒ (주)아트북스
<한중일의 미의식>(지은이 지상현, 펴낸곳 (주)아트북스)은 한중일 세 나라 문화에 깃들어 있는 미, 다르면서도 닮아 있고 닮아 있으면서도 분명 다른 뭔가가 있는 미의식을 확연히 구분할 수 있는 안목을 챙겨줄 가늠자입니다.
서로 비슷비슷해 잘 구분되지 않을 때 제일 확실하게 구분하는 방법 중 하나는 헷갈리는 것들을 한꺼번에 놓고 비교해 보는 방법입니다. 일란성쌍둥이 형제도 따로따로 보면 몇 번을 봐도 헷갈립니다.
하지만 한자리에서 한꺼번에 보면 조금이라도 다른 점이 확연하게 구분돼 보여 더 이상 헷갈리지 않을 것입니다.
책에서는 한중일 세 나라 가치와 문화에 깃들어 있는 미, 건축물, 조형물, 공예품, 미술품(그림), 의복 등에 깃들어 있는 미적 의식을 곡선성, 전형성과 은유, 강박, 공포와 해학, 대비, 복잡도, 전망과 도피로 분류해 일목요연하게 비교 설명하고 있습니다.
곡선에서 볼 때, 한국이 완만한 곡선적 양식임에 반해 중국은 급격한 곡선적 양식을 띠며 일본은 직선적인 양식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관계 의존성 차원에서 볼 때 한국은 그 의존성이 높고 중국은 매우 높은데 반하여 일본은 관계 의존성이 낮음을 볼 수 있습니다.
공포와 해학적인 면에서 봤을 때, 한국은 해학으로 삶의 공포와 고통을 해소하는데 반해 중국은 협객문화이고 일본은 귀물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얻는 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일본 미술은 정교하지 않다. 이게 무슨 말인가 의아해할 것 같다. 미술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정교함을 자랑하는 것이 일본이니까. 물론 일본 미술은 정교하다. 그러나 중국과 비교했을 때 두드러지는 특징은 정교함보다는 정확성이라고 해야 뉘앙스가 맞는다. 일본의 건축물이나 공예품은 아귀가 딱딱 맞고 빈틈이 없으며 수직·수평이 정확하다. -<한중일의 미의식> 179쪽
책에서는 한중일 세 나라를 상징 할 수 있는 건축물, 조형물, 공예품, 그림, 의복 등을 사진과 함께 비교 설명하고 있어 세 나라 미(美)에 깃들어 있는 의식이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이 있다는 것을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있습니다.
니드스코프 분석 결과로 객관성 담보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이들 세 나라 간 의식 차는 저자의 주관적인 견해나 주장만이 아니라 니드스코프 분석 결과로 객관성을 담보하고 있습니다. 중국과 일본을 여행하며 느끼는 여러 소감 중 하나는 비슷하고 닮아 있어 어디서 본 듯한 애매함일지도 모릅니다.
이런 애매한 느낌이 드는 건 어쩜 세 나라 문화에 깃들어 있는 미 의식까지를 간파할 수 있는 객관적 안목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겁니다. 미 의식이야 말로 아는 만큼 보이는 대표적 안목이라 생각됩니다.
<한중일의 미의식>은 한중일 세 나라 문화와 가치에 깃들어 있는 미의식을 세세히 감상할 수 있는 안목을 갖춰줄 뿐 아니라, 세 나라 간 미의식 차를 또렷하게 구분할 수 있는 안목 가늠자 또한 분명하게 챙겨줄 거라 기대됩니다.
덧붙이는 글
<한중일의 미의식> (지은이 지상현 / 펴낸곳 (주)아트북스 / 2015년 8월 5일 / 값 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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