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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남북 합의 높이 평가, 김관진 발표는..."

여야, '합의 내용 실천' 한목소리... 김관진 '왜곡 발표' 지적도

등록|2015.08.25 10:55 수정|2015.08.25 10:55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박지원 한반도평화안전보장특위원장이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 남소연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남북 고위급 접촉 타결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남북 화해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정부 노력에 적극 협력하겠다"라는 뜻을 밝혔다. 여당인 새누리당 역시 협상 타결 소식을 반기며 "남북이 진정성을 가지고 합의 내용을 반드시 실천에 옮겨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여야가 한목소리로 남북관계 개선을 이야기하고 나선 것이다.

문 대표는 25일 오전 당 원내대책회의에 이례적으로 참석해 남북 고위급 접촉 타결 관련 입장을 발표했다. 그는 "한반도에 드리운 위기의 먹구름이 걷혔다"라고 운을 떼며 "남북이 고위급 협상을 통해 최근 군사적 위기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합의에 도달한 것을 높이 평가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비무장지대(DMZ) 남쪽에서 발생한 '목함지뢰로 인한 병사들의 부상'에 유감을 표명한 건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앞으로 비무장지대를 평화지대로 만들기 위한 남북 당국의 노력이 뒤따르기를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또한 '확성기 방송 중단' '이산가족 상봉' 등 다른 합의사항을 언급한 뒤 "협상을 통해 한반도에 조성된 긴장을 해소하는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라며 "이번 남북 당국 간 합의를 이행하고 앞으로 남북관계를 더 발전시키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이번 합의에 북한의 명백한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이 없었다는 점을 미흡하다고 느끼는 분도 있을 것"이라며 "그렇지만 상대가 있는 협상인 만큼 지금 상황에서는 최선을 다한 합의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길게 보면서 한 마음으로 이번 합의를 지지하기를 당부한다"라고도 말했다.

다만, 문 대표는 앞서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합의 결과를 발표할 당시 "북한이 지뢰 도발에 사과하고 재발 방지와 긴장 완화를 위한 노력을 약속했다"라고 평가한 것을 언급하며 "합의문과 다르게 발표한 것은 합의 결과 왜곡이자 회담 상대에 대한 신뢰를 해치는 일"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공개 표명한 '강경 가이드라인'에 맞추기 위한 것일지 모르겠다"라며 해명을 요구했다.

새누리당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 합의 내용 실천에 옮겨야"

새누리당도 남북 고위급 접촉 타결 이후 공식 브리핑을 통해 합의 결과를 환영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남북이 마라톤협상 끝에 극적으로 합의문을 이끌어 냈다"라며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에서 대화와 협상을 통해 위기 해소 방안을 마련했다는 것은 무척이나 다행스럽고 환영할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수석대변인은 북한의 유감 표명과 정부의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등의 합의 결과를 거론하며 "대북 관계 악순환의 고리를 끊겠다는 대통령의 '확고한 원칙', 회담 대표로 나선 김관진 국가안보실장·홍용표 통일부 장관의 단호함과 인내심이 이뤄낸 값진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다"라며 "모든 약속은 실행이 없으면 의미도 없다, 남북이 진정성을 가지고 합의된 내용을 반드시 실천에 옮겨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이를 통해 한반도 평화와 통일로 가는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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