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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한국델파이 노조, 창원 S&T중공업에 왜 모였나

'S&T자본 반대' 대규모 집회 열어... S&T중공업 "명백한 불법행위"

등록|2015.08.28 16:56 수정|2015.08.28 16:56
S&T그룹(최평규 회장)이 한국델파이 인수를 추진하는 가운데, 노동자들이 'S&T자본 반대'를 외치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대구지부 한국델파이지회는 28일 오후 S&T중공업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한국델파이는 대구와 진천에 공장을 두고 있다. 대구․진천공장 노동자들이 경남 창원공단까지 와서 대규모 집회를 벌인 것이다.

▲ 전국금속노동조합 대구지부 한국델파이지회는 28일 오후 창원 S&T중공업 앞에서 '악질자본 반대, S&T자본 반대, 한국델파이 지분 매각 투쟁승리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었다. ⓒ 윤성효


▲ 전국금속노동조합 대구지부 한국델파이지회가 28일 오후 창원 S&T중공업 앞에서 '악질자본 반대, S&T자본 반대, 한국델파이 지분 매각 투쟁승리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자 사측 관리.사무직 직원들이 나와 펼침막을 들고 줄을 지어 서 있다. ⓒ 윤성효


한국델파이는 1984년 미국 델파이와 ㈜대우가 절반씩 자금을 대로 합작한 회사다. 처음에는 대우가 경영권을 갖고 있었지만, 외환위기 이후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금융채권단을 거쳐 지분 42.3%를 인수한 '이래CS'가 경영권을 행사해 오고 있다.

미국델파이가 경영 합리화 차원에서 자산을 독일 기업에 팔았고, 한국델파이 지분도 연내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경영권을 갖고 있는 이래CS가 1000억 원 규모에서 지분 50% 인수 의향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최근 S&T그룹이 지분 인수를 위해 미국 델파이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속노조 한국델파이지회는 이날 오후 S&T중공업 앞 창원대로 1차로와 인도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S&T자본에 대해 '악질자본'이라며 반대한다고 외쳤다. 이들은 투쟁 연설에 이어 상징의식을 갖기도 했다.

금속노조 한국델파이지회는 '전 조합원 대상 매각반대 서명운동', '미국델파이 용인사무소 출근저지 투쟁', '델파이 미국본사 원정투쟁과 항의면담' 등을 전개해 왔다.

▲ 전국금속노동조합 대구지부 한국델파이지회는 28일 오후 창원 S&T중공업 앞에서 '악질자본 반대, S&T자본 반대, 한국델파이 지분 매각 투쟁승리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었다. ⓒ 윤성효


▲ 전국금속노동조합 대구지부 한국델파이지회는 28일 오후 창원 S&T중공업 앞에서 '악질자본 반대, S&T자본 반대, 한국델파이 지분 매각 투쟁승리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었다. ⓒ 윤성효


이들이 집회를 열자 S&T그룹 사무관리직 사원들은 펼침막을 들고 나와 S&T중공업 공장 앞과 창원대로 길가에 서 있었다. S&T그룹 최평규 회장도 이날 현장에 나와 집회를 지켜보기도 했다.

S&T중공업은 금속노조 한국델파이지회에 대해 "인수 경쟁사를 압박해 배제하려는 행위로, 자본시장법 위반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며 "매각 반대 투쟁은 명분도 없다"고 밝혔다.

S&T중공업은 "한국델파이지회가 지난 8월 21일 미국델파이 본사에 가서 고위경영진을 만나 S&T에 매각하지 말 것을 압박하고 시위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만약 한국델파이지회의 방해로 인수합병(M&A)이 실패할 경우 반드시 손해배상 등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 전국금속노동조합 대구지부 한국델파이지회는 28일 오후 창원 S&T중공업 앞에서 '악질자본 반대, S&T자본 반대, 한국델파이 지분 매각 투쟁승리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었다. ⓒ 윤성효


▲ 전국금속노동조합 대구지부 한국델파이지회가 28일 오후 창원 S&T중공업 앞에서 '악질자본 반대, S&T자본 반대, 한국델파이 지분 매각 투쟁승리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자 사측 관리.사무직 직원들이 나와 펼침막을 들고 줄을 지어 서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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