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노동자 연이은 파업, 김무성 대표는 비난 쏟아내
현대중공업·현대차 원 ·하청 파업 결의...새누리당은 비난
▲ 현대중공업노조가 8월 26일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 본사에서 3시간 부분파업을 벌이고 있다. 이어 4일과 9일에는 4시간 부분파업을 벌인다. 울산에서는 이외 현대차노조와 비정규직노조가 파업 절차를 밟고 있다 ⓒ 현대중공업노조
[기사 보강 : 1일 오후 4시 10분]
노동자의 도시 울산에서 파업 회오리가 불고 있다. 특히 이 같은 파업에 대해 새누리당이 연이어 강하게 비난하고 나서면서 정부의 노동개혁과 맞물린 이번 파업이 노동계와 정부·여당 간의 큰 싸움으로 벌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현대중공업노조 4일, 9일에 4시간 부분파업
회사 측의 임금동결에 맞서 지난달 26일 3시간 부분파업을 벌인 현대중공업노조는 오는 4일 오전 4시간 부분파업을 벌인다. 이어 오는 9일에는 조선사 노조 공동파업에 동참해 이날 오전 4시간 부분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8월 31일부터 대의원대회를 열고 있는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현대차노조)도 1일 오후 쟁의 발생을 결의했다. 정부의 노동개혁을 등에 업은 회사와의 입장 차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노조는 지난달 27일 교섭결렬을 선언한 바 있다. 현재 노조 내 현장조직들도 공동으로 "집행부가 통상임금과 임금체계 개편 등에 대한 회사 측의 안을 거부할 것"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노조는 1일 오후 파업 결의 후 곧바로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 쟁의 조정 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의 조정 기간 지난 후 파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전체 조합원 4만8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파업 찬반투표도, 지금까지 임단협에서 부결된 사례가 없다는 점에 미뤄 가결될 가능성이 크다.
금속노조 현대차 비정규직지회(비정규직노조)도 지난 8월 31일 오후 대의원대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파업을 결의했다. 노조 측은 이미 부산지방노동청에 쟁의조정을 마친 상태라 곧바로 조합원 찬반투표에 돌입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 같은 대기업노조의 파업 움직임에 대해 그동안 비난을 내놓은 정부와 여당이 지난 8월 31일 다시 이를 강하게 비난하고 나서면서 앞으로 갈등이 클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김무성 "현대차 공장 문 닫을 것" vs 문재인 "대기업 사내유보금 풀어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지난달 31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현재 노동현장에서는 민노총 소속 노조들이 여기저기서 총파업을 결의하고 있어서 정말 걱정이 커지고 있다"며 "귀족노조의 대명사로 불리는 현대자동차노조는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임금피크제는 막으면서 이 불황에 임금인상, 성과금지급과 정년 65세로 연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기득권 노조들이 언제까지 이것을 외면한 채 자신들의 배를 불리기에만 몰두할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특히 김 대표는 "얼마 전에 이미 현대자동차 노조에 경고한 바 있지만 이번에 우리 경제와 전 세계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당치 않는 이유로 월급을 더 달라고 파업을 벌인다면 머지않아 현대자동차의 국내 공장은 문을 닫고, 해외 현대자동차를 수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곧 오게 되리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경고한다"고 했다.
이에 반해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지난 31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노동시장 개혁 어떻게 해야 하나?' 토론회에 참가해 "임금피크제 자체는 찬성하지만, 이것이 노동개혁 핵심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노동개혁의 본질을 벗어난 것"이라며 "국내총생산의 절반을 사내 유보금으로 쌓고 있는 대기업들이 돈을 풀어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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