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감독 <조선> 인터뷰, 너무 안타깝다"
[서울시의회 상임위원장 릴레이인터뷰⑥] 이상묵 문화체육관광위원장
▲ 이상묵 서울시의회 문화관광체육위원장은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의 조선일보 인터뷰가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 서울시의회 제공
"한마디로 안타깝습니다. 시의회와 서울시, 시향이 (그 분의 거취에 대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미 다 논의하고 있는 상황인데…."
지난달 28일 <오마이뉴스>와 만난 이상묵 서울시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새누리당, 성동2)은 곤혹스런 표정이었다. 이날 아침 <조선일보>에 난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의 인터뷰 때문이다.
서울시와 시향이 올 연말 임기가 끝나는 정 예술감독과 곧 재계약을 마무리 지으려는 시점에 그만두겠다는 발언이 나왔기 때문이다.
정명훈 감독은 이날 인터뷰에서 "재계약 서류에 사인하는 순간 이런저런 시비가 이어질 것 같아 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며 "서울시향 예술 감독직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했다.
정 감독은 "내가 무엇 때문에 이런 오해를 받아야 하는지 이해하기 힘들다"며 박현정 전 대표와의 갈등, 고액 연봉 논란, 항공료 횡령 의혹 등 자신과 둘러싼 그간의 갑론을박이 불편했음을 내비쳤다.
인터뷰 직후 서울시향 단원들은 그의 사퇴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고, 언론에는 그의 사퇴를 놓고 찬반 주장들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상묵 위원장은 "관계 기관들과 당사자가 자체적으로 논의해서 합의된 것을 외부에 내놓으면 모양새가 좀 좋냐"며 "시의회는 정 감독의 '새로운 10년'을 열어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었는데 언론을 통해 이 같은 폭탄 발언을 터뜨리니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정 감독이 인터뷰에서 '내게는 음악이 중요할 뿐'이라고 얘기했지만, 그는 시향에서 10년간 있으면서 엄청난 영향력을 쌓아온 공인 중의 공인"이라며 "잘했든 못했든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이렇게 남의 일처럼 얘기하면 곤란하다"고 '공공성'의 부족을 아쉬워했다.
이 위원장은 "정 감독이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인물이고, 지난 10년간 서울시향을 파격적으로 발전시킨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반대로 단원과 후진의 체계적인 훈련과 양성이 이뤄지지 않아 자신 외엔 대안이 없는 구조를 지속적으로 강화한 측면도 있다"고 봤다.
그는 특히 예술감독이 대표의 승인 또는 허가 없이 국내에서 개인 연주 일정을 잡는다거나, 예술감독 개인에 의해 서울시향의 일정과 계획이 좌지우지되는 상황이 이젠 시스템적으로 통제돼야 한다며, "향후 사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원순의 외부 충원 인사, 공무원들이 믿고 따를까"
소수당으로서의 힘든 점을 묻는 질문에 대해 이 위원장은 "사실 지난 8대 때는 다수당이 된 당시 민주당 의원들이 당시 오세훈 시장과 사사건건 대립각을 세웠지만, 우리로서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며 혀를 찼다.
그는 "그러나 9대 들어서 의석 비율은 여전히 현저한 소수당이지만, 여야 의원들 사이에 신뢰가 쌓여 8대보다는 일 처리가 부드러워졌다"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에 대해서는 "의원들 의견을 경청하고 소통하려는 모습이 보기 좋다"면서도 "자신과 가까운 시민운동 쪽 사람들을 너무 많이 데려다쓰는 것 같다"고 인사 스타일에 우려를 표했다.
그는 "경직된 공무원 조직에 외부 인사를 충원해서 새로운 정책을 추진하는 게 이론적으로는 맞지만, 이 분들이 관료제에 100% 융합하고 있는 것 같지 않다"며 "얼마 안 있어 갈 사람을 공무원들이 얼마나 믿고 따를 수 있겠냐"고 꼬집었다.
최근 프로야구 구장 광고권을 다시 구단들에게 넘겨준 데 대해서는 "서울시의 수입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구단들의 열악한 재정 상황과 프로야구의 발전을 감안해 결단을 내렸지만, 2년반 동안 한시적으로 부여한 것인 만큼 구단들도 투명한 운영을 하도록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성동구가 지역구인 이 위원장은 현대차그룹이 삼성동 한전 부지를 낙찰받는 바람에 좌절된 서울숲 옆 한강변 삼표레미콘 부지(3만 2548㎡)의 개발이 좌절된 것을 아쉬워하며, 서울숲, 한강과 함께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문화 복합 시설을 짓는 등 부지 활용 방안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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