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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금지는 위정자의 잘못... 당당하게 쳐라" 홍준표 경남도지사, 공무원 골프대회 강행

[현장 큰 사진] 5일 창녕 '경남도지사배 공무원 골프대회' 논란 속 강행... 학부모들 규탄 집회

등록|2015.09.05 14:37 수정|2015.09.08 11:32

'도지사님 나이스샷'홍준표 경남도지사가 5일 오후 경남 창녕 동훈힐마루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1회경상남도지사배 공무원 골프대회에 참가해 라운딩을 하고 있다. ⓒ 이희훈


골프 라운딩 마친 홍준표홍준표 경남도지사(오른쪽 두번째)가 5일 오후 경남 창녕 동훈힐마루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1회경상남도지사배 공무원 골프대회에 참가해 라운딩을 하고 있다. ⓒ 이희훈


▲ 홍준표 경남도지가 5일 오후 경남 창녕 동훈힐마루컨트리클럽에서 열린 경남도지사배 공무원 골프대회에 개회식에 참석하고 있다. ⓒ 이희훈


▲ 5일 '제1회 경상남도지사배 공무원골프대회'가 열린 경남 창녕 동훈힐마루골프장. ⓒ 이희훈


▲ 5일 '제1회 경상남도지사배 공무원골프대회'가 열린 경남 창녕 동훈힐마루골프장에서 경기가 진행 되고 있다. ⓒ 이희훈


▲ 5일 '제1회 경상남도지사배 공무원골프대회'가 열린 경남 창녕 동훈힐마루골프장에서 공무원 선수들이 라운딩을 하고 있다. ⓒ 이희훈


골프대회 참석하는 홍준표경남도지사배 공무원 골프대회에 개최한 홍준표 경남도지가 5일 오후 경남 창녕 동훈힐마루컨트리클럽에서 개회식을 참석하며 머리를 쓸어 넘기고 있다. ⓒ 이희훈


선서하는 홍준표경남도지사배 공무원 골프대회를 개최한 홍준표 경남도지가 5일 오후 경남 창녕 동훈힐마루컨트리클럽에서 개회식에서 참가한 공무원들과 선서를 하고 있다. ⓒ 이희훈


국민 정서에 반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지만 '제1회 경상남도지사배 공무원 골프대회'가 강행됐다. 경남도는 5일 창녕 동훈힐마루컨트리클럽에서 공무원골프대회를 열었다.

골프대회에는 홍준표 경남지사, 김윤근 경남도의회 의장, 윤한홍 행정부지사, 최구식 서부(정무)부지사, 오태완 정무특보, 이창희 진주시장, 김맹곤 김해시장, 나동연 양산시장, 박일호 밀양시장, 임창호 함양군수, 허기도 산청군수 등이 참석했다.

골프대회는 이날 오전 11시30분 선수등록을 시작으로, 낮 12시 개막식이 열렸다. 홍 지사는 개막식에 선그라스를 끼고 참석했으며, 국민의례와 선수선서, 인사말을 하는 동안 내내 끼고 있었다.

홍준표, 선글라스 끼고 국민례홍준표 경남도지가 5일 오후 경남 창녕 동훈힐마루컨트리클럽에서 열린 경남도지사배 공무원 골프대회 개회식에 참석하고 있다. ⓒ 이희훈


▲ 홍준표 경남도지가 5일 오후 경남 창녕 동훈힐마루컨트리클럽에서 경남도지사배 공무원 골프대회 개회식에 참석하고 있다. ⓒ 이희훈


홍준표 '골프대회 반대자들, 어느 일이든 반대'홍준표 경남도지가 5일 오후 경남 창녕 동훈힐마루컨트리클럽에서 경남도지사배 공무원 골프대회 개회사를 하고 있다. ⓒ 이희훈


▲ 홍준표 경남도지가 5일 오후 경남 창녕 동훈힐마루컨트리클럽에서 열린 경남도지사배 공무원 골프대회 개회식에 참석하고 있다. ⓒ 이희훈


▲ 홍준표 경남도지가 5일 오후 경남 창녕 동훈힐마루컨트리클럽에서 열린 경남도지사배 공무원 골프대회에 개회식에 참석하고 있다. ⓒ 이희훈


▲ 홍준표 경남도지가 5일 오후 경남 창녕 동훈힐마루컨트리클럽에서 경남도지사배 공무원 골프대회 개회사를 하고 있다. ⓒ 이희훈

홍 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우리나라에 골프가 처음 들어온 지 120년이 됐고, 골프 인구가 330만 명이며,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며 "세계 골프 대회에 우리나라 남녀 선수들이 휩쓸고 있으며, 스크린골프가 대중화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권만 바뀌면 공무원 기강을 잡는다면서 공무원 골프를 금지시키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다, 공무원이 등산과 축구를 하면 괜찮고 골프를 하지 말라고 하는 위정자의 의식은 잘못됐다"며 "이런 인식을 바꾸어야 한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이 골프장 입구 도로에서 규탄 시위를 벌인 것에 대해 홍 지사는 "정문 앞에서 40~50분이 모여 반대를 했다"며 "그분들은 G7회의도 반대했다, 어느 일을 하든 반대는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세월호 사고 이후 공무원 자체가 범죄시 되어 '관피아'라 하고, 연금개혁으로 공무원들의 사기가 떨어졌다"며 "떨어진 사기를 진작하기 위해 골프대회를 열고, 앞으로 족구대회와 노래자랑대회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지사는 "우리가 골프를 범죄시 해서는 안된다, 골프장에서 자유롭게 즐기시라, 조상 이름까지 바꿔가며 골프를 치는 일은 경남에서는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며 "당당하게 쳐라, 경남에서는 골프로 스트레스 받지 말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윤근 경남도의회 의장은 축사를 통해 "골프는 귀족스포츠라는 인식이 많았다, 그런데 경남에만 골프장이 33개 있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대중스포츠"라며 "공무원은 경남 발전의 기둥이고 지방자치의 인적 자산이다, 자부심을 갖고 봉사행정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준표 모자 '썻다- 벗었다'홍준표 경남도지가 5일 오후 경남 창녕 동훈힐마루컨트리클럽에서 경남도지사배 공무원 골프대회 개회식에 참석하고 있다. ⓒ 이희훈


▲ 홍준표 경남도지가 5일 오후 경남 창녕 동훈힐마루컨트리클럽에서 열린 경남도지사배 공무원 골프대회에 개회식에 참석하고 있다. ⓒ 이희훈


▲ 홍준표 경남도지가 5일 오후 경남 창녕 동훈힐마루컨트리클럽에서 경남도지사배 공무원 골프대회 개회식에 참석하고 있다. ⓒ 이희훈


공무원골프대회의 개막식은 언론에 공개됐고 대회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경남도는 골프대회에 출전한 공무원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공무원골프대회는 36개팀(4명씩) 144명이 출전해, 샷건방식으로 치러졌다. 경남도는 예산으로 우승(300만 원), 준우승(200만 원), 3위(100만 원)한테 상금을 수여한다.

언론사 취재기자들은 도로 쪽에서 망원카메라를 통해 촬영을 했는데, 골프장 직원들이 나와 막기도 했다. 언론사 가운데 유일하게 <오마이뉴스>는 '드론'으로 사진 촬영하기도 했다.

학부모들 "내가 낸 세금으로 골프가 웬말이냐"

▲ '제1회 경상남도지사배 공무원골프대회'가 5일 창녕 동훈힐마루골프장에서 치러진 가운데, 학부모들이 골프장 입구에서 규탄 집회를 열고 있다. ⓒ 이희훈


▲ '제1회 경상남도지사배 공무원골프대회'가 5일 창녕 동훈힐마루골프장에서 치러진 가운데, 학부모들이 골프장 입구에서 규탄 집회를 열었다. ⓒ 윤성효


▲ '제1회 경상남도지사배 공무원골프대회'가 5일 창녕 동훈힐마루골프장에서 치러진 가운데, 학부모들이 골프장 입구에서 규탄 집회를 열고 있다. ⓒ 이희훈


▲ '제1회 경상남도지사배 공무원골프대회'가 5일 창녕 동훈힐마루골프장에서 치러진 가운데, 학부모들이 골프장 입구에서 규탄 집회를 열고 있다. ⓒ 이희훈


▲ '제1회 경상남도지사배 공무원골프대회'가 5일 창녕 동훈힐마루골프장에서 치러진 가운데, 학부모들이 골프장 입구에서 규탄 집회를 열었다. ⓒ 윤성효


한편 골프장 입구에는 학부모들이 손팻말과 펼침막을 들고 공무원골프대회를 규탄했다. 친환경무상급식지키기 경남운동본부가 '약식집회'를 연 것이다.

이들은 "세금은 내가 내고 갑질은 니가 하나", "골프 오신 공무원, 상금은 아~들 밥값으로", "골프칠 돈 있으모 아~들 밥주라", "내가 낸 세금으로 골프가 웬말이냐", "골프로 공무원 사기진작, 도민은 어이상실", "도민정서 거스르는 골프대회 중단하라"고 외쳤다.

전진숙 경남운동본부 공동대표는 "홍준표 지사는 도민정서는 보고싶지 않는 것 같다, 그동안 무상급식이 중단되는 등 파란만장한 일을 겪어 왔다"며 "공무원도 골프를 칠 수 있다, 그런데 도민 예산을 쓴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1시간 가량 집회를 연 뒤 해산했고 마찰은 발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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