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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권 비싸도 구름관중 캄보디아, 왜 그런가 보니

시리아전 앞두고 "반드시 승리"... 현지 축구팬 열기 '뜨겁네'

등록|2015.09.07 15:39 수정|2015.09.07 17:58

▲ 한국인 이태훈 감독이 이끄는 캄보디아 축구국가대표팀. 비싼 입장료에도 불구하고 매경기마다 6만여명이 넘는 구름관중들이 경기장을 찾고 있다. ⓒ 박정연


캄보디아 축구 국가대표팀이 오는 8일(현지시각) 시리아와 러시아 월드컵 2차 예선 홈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이태훈 감독이 이끄는 캄보디아 국가대표팀은 지난 3일 일본 사이마타 주경기장에서 열린 일본과의 경기에서 3-0으로 패했다. 비록 이날 경기에서 승점을 얻지는 못했지만, 캄보디아 축구는 혼다(AC밀란), 카가와(도르트문트) 등 유럽리그에서 뛰는 최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 경기에서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피파랭킹 58위인 일본은 경기에서 이기고도 언론과 팬들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아야 했다. 피파랭킹 180위 최약체 캄보디아를 상대로 고작 세 골밖에 넣지 못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같은 날 열린 대한민국-라오스전에서 한국이 손흥민(토트넘)의 헤트트릭을 앞세워 8-0 완승을 거두는 바람에 일본 축구팀은 더욱 거센 질타를 감수해야만 했다.

8일 캄보디아가 상대하게 될 시리아는 승점 6점으로 일본을 제치고 현재 월드컵 E조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강팀이다. 지난 3일 싱가폴과 가진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으며, 지난 6월 중동 오만에서 열린 아프가니스탄과의 경기에선 6-0 완승을 거두기도 했다.

참 비싼 입장료, 그래도 관심은 '후끈후끈'

▲ 홍콩팀을 이끌고 있는 김판곤 감독과 더불어 아시아 축구지도자로 확약하고 있는 캄보디아 국대팀 한국인감독 이태훈 감독. 이 감독은 캄보디아 축구팬들중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인지도가 매우 높다. ⓒ 박정연


하지만, 캄보디아 대표팀은 현재 3패만을 기록해 조하위권으로 밀린 만큼 안방에서 치러지는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 승점 3점을 챙기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6년째 캄보디아 대표팀을 지도해온 이태훈 감독은 "이번 (시리아전) 경기에서 보다 공격적인 전략으로 반드시 승리하겠다"라고 밝혔다.

현지 축구팬들 역시 그동안의 부진한 성적에도, 이번 시리아전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지난 6월 홈에서 열린 싱가폴, 아프가니스탄과의 경기에 올림픽 스타디움 5만 명 정원을 훌쩍 넘는 6만여 관중들이 몰려들어 축구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번 시리아전 역시 많은 축구팬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 바람에 경기장 입장료도 껑충 뛴 상태다. 1등 관람석은 무려 3만 리엘로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무려 8000원이 넘는다. 국민소득 약 1000달러(약 120만 원)에 지나지 않는 나라에서 이 정도 입장료는 상상을 초월하는 비싼 가격임에 틀림없다. 일반석도 한국 돈으로 3000원 가까이 된다.

▲ 캄보디아 현지팬들의 응원열기로 가득한 축구장 모습 ⓒ 박정연


▲ 캄보디아 국기를 얼굴에 페인팅한 현지 열성 축구팬의 모습 ⓒ 박정연


그럼에도 벌써부터 표를 구하려는 현지 축구팬들의 열기가 뜨겁다. 경기마다 캄보디아 국기를 얼굴에 그린 채 응원전을 펼쳐온 열성축구팬 소뽀안(24)씨는 "입장료가 너무 비싸 조금 망설여지는 게 사실이지만, 친구들과 경기장에 가기로 일찌감치 약속했다"라고 말했다.

8일 시리아와의 경기는 수도 프놈펜에 있는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오후 6시 30분(현지시각) 킥오프한다. 최근 10년간 7% 이상 꾸준한 경제성장률을 보여 온 나라이기는 하지만, 지난번 경기보다 무려 3배 이상 오른 비싼 입장료에도 얼마나 많은 현지 축구팬들이 경기장을 찾을지 관심이 쏠린다.

참고로. G조에 속한 우리나라를 포함한 8개조 40개국 아시아팀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2018 러시아 월드컵 2차 예선전은 각조 1위와 2위 그룹중 상위 4팀을 포함한 총 12개국이 월드컵 3차 예선에 진출하게 된다. 그리고 6개팀이 다시 2개조로 나눠 조별 1, 2위팀이 월드컵 본선무대 티켓을 거머쥐게 된다. 하지만, 조 3위도 한가닥 남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 3위간 플레이오프를 거친 뒤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거쳐 본선진출 마지막 티켓을 결정짓게 되기 때문이다.

이와 별개로 이번 2차예선 상위 12개국은  2019년 열리는 AFC 아시안컵 본선진출권을 자동으로 얻게 되며, 2차 예선 하위팀들도 다시 경합을 벌여, 이중 12개 팀이 아시안컵에 최종 합류, 총 24팀이 2019년 아랍에미레이트(UAE)에서 열리는 AFC 아시안컵 우승을 향해 싸우게 된다.

▲ 지난 9월 3일 일본과의 경기가 열린 날 수도 프놈펜 시내에 설치된 대형 LED스크린의 모습. 이날 갑작스런 폭우에도 불구하고 수천여명의 팬들이 모여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 박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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