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콜텍투쟁 왜곡·위장폐업 비호' 김무성은 사죄하라"

'콜트-콜텍 발언'에 노조 강력 반발...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것"

등록|2015.09.08 16:13 수정|2015.09.08 16:13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콜트-콜택발언'과 관련, 금속노조대전충북지부와 민주노총대전본부, 금속노조 콜택지회가 8일 새누리당대전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대표의 사과를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쇠파이프 발언'과 '콜트악기·콜텍 발언'으로 노동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9년째 거리에서 투쟁을 해 온 '콜텍노동자'들이 김 대표를 강력, 비난하고 나섰다. 이들은 김 대표의 발언이 '명예훼손'이라며 고소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와 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 금속노조 콜텍지회 등은 8일 오전 새누리당대전시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콜텍투쟁을 왜곡하고 위장폐업을 비호하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당장 머리 숙여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김 대표는 지난 3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에서 한 "기업이 어려울 때 고통을 분담하기는커녕 강경한 노조가 제 밥그릇 늘리기에만 몰두하는 결과 건실한 회사가 아예 문을 닫은 사례가 많다"며 "예를 들어서 테트라팩, 발레오공조코리아, 콜트악기, 콜텍 이런 회사는 모두 이익을 많이 내던 회사인데 강경노조 때문에 문을 아예 닫아버렸다"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금속노조 등은 김 대표가 사실관계를 왜곡하여 위장폐업을 한 먹튀자본을 비호하고, 노조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인천과 충남 계룡에 공장을 두고 있던 콜트-콜텍은 기타를 만들던 회사로, 전 세계 전자기타 시장의 30%를 점유할 만큼 건실한 기업이었다. 그러나 회사는 경영상의 이유를 핑계로 '정리해고'와 '위장폐업'을 단행했고, 그 결과 모든 노동자들이 길거리로 내쫓겼다는 것.

실제 이 회사는 1996년부터 직장폐쇄가 이뤄진 2007년까지 2006년 한 해를 제외하고는 단 한 차례도 적자를 내지 않았고, 2006년 결성된 노조도 단 한 차례의 '파업'도 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회사는 모든 노동자를 정리해고하고 회사를 폐업한 뒤 인도네시아로 공장을 이전해 현재 매년 100억 원 이상의 순이익을 남기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김무성 대표가 말하는 '회사를 망하게 한 강성노조'는 존재하지도 않았고, 또 해당회사가 현재 망한 것도 아니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또한 김 대표의 발언은 값싼 노동력을 찾아 해외로 공장을 이전한 '먹튀자본'을 비호하고 9년째 길거리에서 투쟁하는 노동자들의 명예를 훼손한 것으로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연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반노조, 반헌법적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며 "자신의 소신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하기에는 사실관계도 틀리고 헌법 가치까지 훼손하고 있다, 집권당 대표의 발언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수준 떨어지고 부적절하다"고 비난했다.

이어 "김 대표는 이른 바 '쇠파이프 발언'으로 자신의 무식함과 반노조적 시각을 드러내더니, 심지어 위장폐업을 하고 도망간 먹튀자본까지도 비호하고 있다"며 "김 대표는 '강성노조 때문에 건실한 회사가 문들 닫았다'면서 그 사례로 콜트-콜텍을 꼽았다, 그러나 콜트-콜텍은 노조가 제 밥그릇만 찾아서 회사가 문 닫은 게 아니고 멀쩡한 회사가 제 이윤만 더 늘리려고 노동자들을 쫓아내고 해외로 도망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콜트-콜텍 자본의 위장폐업과 해외이전은 자본이 제 밥그릇만 챙긴 결과다, 노조가 없는 곳에서 마음껏 노동자들을 쥐어짜려고 위장폐업하고 해외로 도망간 것"이라면서 "경제를 살리겠다는 집권당의 대표가 이런 먹튀자본을 비호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도 용납할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회사와 교섭을 하고, 안되면 파업을 하는 것은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자의 권리다, 이러한 노동자의 권리를 왜곡하고 비하하는 발언은 헌법을 부정하는 발언"이라며 "김무성 대표는 9년째 고통 받고 있는 콜트-콜텍의 노동자들을 비롯해 전국의 노동자들 앞에 당장 머리 숙여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 금속노조 콜택지회 이인근 지회장. ⓒ 오마이뉴스 장재완


이날 규탄발언에 나선 이인근 금속노조 콜텍지회장은 "집권여당의 대표라는 사람이 말을 할 때는 그 발언에 책임을 져야 한다, 그 사람은 우리가 지난 9년 동안 길거리에서 일터를 되찾기 위해 몸부림칠 때 단 한 번도 돌아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사실을 왜곡하여 노동자들의 투쟁을 매도하고 먹튀자본을 비호하고 있다,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대식 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장도 발언에 나서 "자신의 아버지는 민족의 피를 빨아 부와 권력을 누렸고, 그 자식은 그 부를 바탕으로 성장하여 권력을 잡아 노동자의 고혈을 빨아먹는 자본의 나팔수가 되었다"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입이 있다고 함부로 놀리지 말고, 제발 생각 좀 하고 입을 열라"고 비난했다.

한편,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은 새누리당대전시당에 항의서한문을 전달했다. 또한 이들은 김 대표를 콜텍노조에 대한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한다는 방침이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