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희 "'문재인 공산주의자' 발언 고영주 사퇴해야"
[국감파일] "방문진 감사 때 발언" 지적에 방통위원장 "적절치 않아" 인정
▲ 최민희 "'문재인 공산주의자' 발언 고영주 사퇴해야"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10일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문재인 대표를 '공산주의자'라고 지칭해 논란이 된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장에 대한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 남소연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공산주의자'라고 지칭해 논란이 된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장에 대한 사퇴 요구가 나왔다.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0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정 감사에서 "고영주 현 방문진 이사장이 '문재인은 공산주의자' 발언을 할 때 어떤 신분이었는지 아나, 방문진 감사였다"며 "고영주 이사장은 MBC를 위해, 공영방송을 위해 즉시 직을 그만두는 게 좋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최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국민 48.6%가 지지한 후보가 공산주의자라고 하면, 그를 지지한 사람들은 공산주의자를 지지한 건가"라며 "이 발언이 적절하냐"고 따져 물었다. 첫 질문에 "개인적 의견을 말한 것으로 안다"라고 답했던 최성준 방통위원장은 최 의원이 재차 따져 묻자 결국 "(발언이) 적절하지 않은 면이 있다"고 인정했다. 방통위는 방문진 이사 선임권을 가지고 있다.
▲ 답변하는 최성준 방통위원장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오른쪽)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통신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김재홍 방통위 상임위원도 이와 관련 "(문재인 대표는) 헌정체제 아래서 국민이 뽑은 국회의원이고, 제2 야당 대표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는 매우 옳지 않은 발언"이라며 "더군다나 (고 이사장이) 공영방송 경영 기구의 감사라는 점을 볼 때도 이런 발언은 적절치 않다"라고 지적했다.
앞서 고 이사장은 대선 직후인 2013년 1월 4일, 한 보수단체 행사에서 "문재인 후보는 공산주의자"라며 "이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우리나라가 적화(赤化, 공산주의에 물듦)되는 것은 그야말로 시간문제일 거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런 사실은 지난 3일 최민희 의원실에 의해 알려졌다.
문 대표는 다음 날인 4일 즉시 그를 허위 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 등 민·형사상 고소하기로 했다. 그러나 고 이사장은 7일 <오마이뉴스>와 만나 "(그 발언은) 평소 생각이 나온 것"이라며 "저는 후회하면서 살지는 않는다"라고 말해 당시 생각이 그대로임을 나타냈다(관련기사: '문재인 공산주의자' 발언 고영주 "후회 안 해").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