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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학교 간 담임 "아이 밝은 모습 보니 안심"

[현장] 울산시민중·고교에서 교사와 학생의 특별한 만남

등록|2015.09.10 19:26 수정|2015.09.10 19:26

▲ 10일 오후 3시부터 울산 중구 반구동 울산시민중·고등학교에서 열린 '위탁생 생활지도협의회'에서 대안학교 김동영 교장이 일선 학교 교사들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박석철


10일 오후 2시 40분 울산 중구 반구동 울산시민중·고등학교(교장 김동영) 3층 교실. 책상을 마주하고 여기저기서 청소년과 성인들이 대화를 주고 받는 모습이 흡사 군대 면회소를 보는 듯했다.

울산광역시교육청 지정 대안교육위탁기관인 '울산시민중·고등학교'는 일선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위탁 받은 학생들을 교육하는 곳이다. 이날 면담을 한 청소년은 이곳 대안학교 중학생들, 그리고 성인들은 본래 다니던 학교의 담임 교사 혹은 생활부장·상담부장들이었다.

교사와 학생들은 무슨 할 이야기가 그리 많은지 끊임 없이 대화를 나눴다. 대화가 끝난 뒤 한 교사는 "아이의 밝은 모습을 보니 너무 기분이 좋다"고 했다. 이날 면담은 '위탁생 생활지도협의회'에 참석한 교사들이 회의 전 자신이 맡았던 아이들을 만나 이야기꽃을 피운 것.

울산시민중·고등학교에서 '위탁생 생활지도협의회' 열려

이 대안학교는 지난 9일 위탁생을 둔 7개 특성화고 교사-학생 만남시간과 협의회를 가진 데 이어 10일, 중학교 15개교에서 교사들이 참여했다. 오는 11일에는 인문계고 13개교에서 참여할 예정이다. 이 학교에는 이렇게 고등학교 20개교에서 66명이, 중학교 15개교에서 21명이 위탁 대안교육을 받고 있다.

이번 협의회는 울산시교육청 대안교육운영지침 '학생 생활 지도-소속 학교장 혹은 생활부장 및 상담 부장과 위탁 기관은 유기적인 협의를 하여야 한다'에 따른 것으로, 이번에 처음 열리는 것이다.

울산시민중·고등학교 김동영 교장은 "이번 협의회는 교사와 생활부장 등이 위탁한 학생의 현재 사례를 공유하고 소속학교와 위탁 교육 기관의 정보 공유와 협력적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학생들의 원활한 학교 생활을 위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협의회 배경에 대해서는 "사실 일선 학교에서는 '대안학교는 전화만해도 출석이 된다' 는 등의 잘못된 소문들이 돌고 있지만, 실제로는 대안학교도 일선 학교와 같은 교육과 생활을 한다"며 "이번 협의회로 이런 소문들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알려지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협의회에 참석한 울산시교육청 학생생활교육과 우남주 팀장은 "일선 학교 교사들이 위탁 학생들의 근황을 직접봄으로써 안심을 하는 것 같다"며 "앞으로 위탁기관과 학교 간의 소통과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더욱 공고히 해 학생들이 잘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오후 3시부터 이 학교 2층 중등학습관에서 진행된 협의회에서는 대안학교 현황 보고에 이어 사례를 중심으로 대안학교와 학교 교사 간의 회의가 진행됐다.

일선 학교 교사들은 대안학교 측에 "중3생의 경우 졸업 사진을 원적 학교에서 친구들과 같이 찍을 수 있도록 시간을 할애 해달라" 거나 "대안학교에서 학생들의 출석을 확실하게 체크해 달라"는 등의 당부를 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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