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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총장, 미국·중국·북한에 핵실험 금지 촉구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강조... "핵 없는 세상 만들자"

등록|2015.09.11 13:32 수정|2015.09.11 13:32

▲ 반기문 사무총장의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비준 촉구를 발표하는 유엔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 유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미국, 중국, 북한 등에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비준을 촉구했다.

유엔은 10일(현지시각) 반기문 총장이 CTBT에 서명이나 비준을 하지 않은 미국, 중국, 북한, 이집트, 인도, 이란, 이스라엘, 파키스탄 등 8개국이 조속히 비준과 서명 절차를 마쳐 조약의 실효성과 구속력을 갖출 것을 촉구했다고 발표했다.

반기문 총장은 '국제 핵실험 반대의 날'(8월29일)을 기념해 유엔에서 열린 이날 회의에서 "국제사회가 단결하여 핵무기가 없는 안전한 세계를 만들 수 있도록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강력한 신호를 전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70년 전 뉴멕시코에서 시작된 첫 번째 핵실험 이후 전 세계에서 2천 번이 넘는 핵실험이 벌어졌다"라며 "이 같은 핵실험으로 지하수가 오염되고, 암이 발병하고, 기형아가 출산되는 등 지구 환경이 황폐화됐다"라고 비판했다.

반기문 총장은 456차례나 핵실험이 이뤄진 카자흐스탄 세미팔라틴스크를 방문한 경험을 거론하며 "핵실험이 사회적, 환경적, 경제적 피해를 유발한다는 것을 직접 목격했다"라며 "과거 핵실험의 희생자를 기리는 것은 더 이상 핵실험을 하는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CTBT(Comprehensive Test Ban Treaty)는 핵개발 및 부분핵실험금지조약(PTBT)에서 제외된 지하, 수중, 대기권 핵실험 등 모든 장소와 목적의 핵실험을 금지하기 위해 1996년 유엔 총회에서 결의된 국제조약이다.

한국을 포함한 71개국이 서명한 CTBT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원자로 시설을 보유한 것으로 보고된 44개국의 서명과 비준이 있어야 공식 발효되지만 미국, 중국, 이스라엘, 이란, 이집트는 비준 절차를 밟지 않았고 북한, 인도, 파키스탄은 미서명 국가로 남아있다.

반기문 총장의 촉구에 미국과 중국은 동참 의사를 밝혔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중국 대표는 "CTBT의 조약을 확실하게 지지한다"라며 "핵 없는 세상을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대표로 참석한 로즈 고테묄러 미국 국무부 군비통제 담당 차관은 "CTBT는 미국과 전 세계의 안보를 위해 필요하다"라며 "조약 비준을 위해 미국 내 정치권과 여론을 강하게 압박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샘 쿠테사 우간다 외교장관 겸 유엔 총회 의장은 "핵실험과 핵무기는 인류에 대한 실존적 위협"이라며 "이날 회의가 CTBT의 중요성과 긴급성을 강조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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