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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증오 반대 운동, 22년 전 노래 독일 차트 '역주행'

등록|2015.09.12 17:44 수정|2015.09.12 17:44
(베를린 AFP=연합뉴스) 독일에서 난민 증오를 반대하는 운동에 힘입어 이민자 증오를 비판한 22년 전 노래가 음원차트 정상에 올랐다.

펑크록 밴드 '디 애어츠테'(의사들)가 1993년 내놓은 '슈라이 나흐 리베'(사랑을 갈구하는 울부짖음)는 당시 네오나치 성향 극우파의 이민자 공격을 비판한 노래다.

밴드는 "(극우파의) 폭력은 사랑을 갈구하는 조용한 울부짖음, 너희들(극우파)의 전투화는 애정을 갈망하지. 오, 멍청이들"이라는 가사로 극우파를 비난한다.

22년 전 노래가 독일음원 차트에서 역주행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게르하르트 토레스라는 음악 교사 덕분이다.

유럽으로 난민 유입으로 극우파의 난민 공격이 잇따르자 토레스는 '멍청이 반대' 운동을 계획했다. 그는 사람들에게 디 애어츠테의 온라인 음원을 살 것을 독려하는 것은 물론 라디오에도 음악을 신청했다. 

운동이 시작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이 노래는 독일 차트의 가장 높은 자리까지 올라갔다. 이 차트를 집계하는 GfK엔터테인먼트의 마티아스 길로스 대표는 "독일 음원차트 역사상 전례 없는 성공"이라고 말했다. 

이 노래의 때아닌 인기는 독일 외에 오스트리아(음원차트 1위)와 스위스(2위)로도 번졌다.

노래를 부른 디 애어츠테는 음원 수익금을 난민구호 단체인 '프로 아질'(Pro-Asyl)에 기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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