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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이어 카카오도 여당 '포털 보고서' 정면 반박

다음 뉴스 데이터 첫 공개, "여야 비판 기사 비중 차이 없어"

등록|2015.09.14 14:10 수정|2015.09.14 18:09

▲ 다음 뉴스 모바일 첫화면에 배치되는 기사 목록을 볼 수 있는 '뉴스 박스 기사 목록' ⓒ 다음카카오



"포털도 인터넷 뉴스 서비스 사업자로서 발행의 자유와 독립 및 기능을 보장받고 있습니다."


다음카카오가 새누리당의 '포털 길들이기'에 정면 반박했다. 다음카카오는 14일 다음 뉴스 서비스 관련 데이터를 공식 블로그에 처음 공개하면서, 여의도연구원 보고서에 대한 의견도 함께 밝혔다.

앞서 새누리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은 지난 3일 발표한 '포털 모바일뉴스 메인화면 빅데이터 분석 보고서'에서, 네이버와 다음 뉴스 배치가 정부·여당,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에 부정적인 내용이 압도적이라고 비판해 '포털 길들이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관련기사: '크림빵 아빠' 기사가 새누리당에 불리?).

이에 네이버 뉴스 편집자문위원회는 지난 9일 "해당 보고서가 객관적·과학적 방법에 의해 작성됐는지 현재로써는 확인이 어렵다"며 사실상 보고서의 객관성을 비판했다.

"여야 비판 기사 비중 차이 없어, 문재인 기사 생산 많은 탓"

다음카카오 역시 이날 해당 보고서 빅데이터 분석의 객관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구체적 반박 자료까지 제시했다.

우선 다음카카오는 "어떤 기사가 '긍정적', '부정적', '중립적'인지 분류 기준이 모호"하고 "오차범위 추출 방식도 명확하지 않으며 통계 신뢰도가 높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대량의 데이터를 객관적 시스템으로 분석하는 빅데이터 분석으로 보기에는 아쉬움이 있다"고 데이터 분석의 객관성과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다음카카오는 청와대·정부·여당에 대한 부정적 기사가 야당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는 보고서 지적에 대해, 오히려 청와대·정부를 빼면 여야 간엔 차이가 없다고 반박했다.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다음 뉴스에서 여당 관련 부정적 기사 비중이 전체 351건 가운데 67건으로 19.1%였는데, 야당 관련 부정적 기사 비중도 312건 중 61건으로 19.6%였다는 것이다. 아울러 네이버도 각각 343건 중 80건(23.3%), 235건 중 55건(23.4%)으로 여야간 차이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기사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보다 많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이 기간 언론사에서 송고한 기사량 자체가 각각 2만212건, 1만6369건으로 문 대표가 23% 정도 더 많았다고 밝혔다.

다음카카오는 지난 6월부터 '실시간 이용자 반응형 콘텐츠 추천시스템'인 '루빅스'를 적용해 모바일 첫 화면 기사를 자동 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용자 관심사나 연령대, 성별 등에 따라 모바일 첫 화면에 서로 다른 기사들이 배치되면서 첫 화면 배치량이 하루 257건에서 839건으로 3배 이상 늘었고, IT와 문화생활 기사도 각각 4배, 7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다음카카오는 "다음뉴스 편집은 140여 개 언론사에서 제공하는 하루 2,3만 건의 기사를 토대로 이뤄진다"면서 "클러스터링 기법 등을 통해 언론사들이 기사를 집중적으로 보내주는 이슈가 선택될 가능성이 높다"며 "언론사에서 중요하게 다루지 않은 이슈가 포털에서만 이슈가 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애초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국정감사에 '포털 뉴스 편향' 문제로 김범수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을 증인으로 채택하려 했으나 야당 반대로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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