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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홍준표 가면 쓰고 골프-족구-노래 선보여

친환경무상급식지키기 경남운동본부 '도민 정서 외면 홍 지사 규탄'

등록|2015.09.16 11:37 수정|2015.09.16 11:38

▲ 경남도가 공무원 골프대회에 이어 공무원 족구대회와 노래자랑을 여는 가운데, 친환경무상급식지키기 경남운동본부는 16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규탄했다. ⓒ 윤성효


학부모들이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홍준표 지사의 얼굴을 한 채, 골프채와 족구공을 들고, 노래방 마이크를 잡은 장면을 선보였다. 친환경무상급식지키기 경남운동본부가 16일 '무상급식 원상회복 촉구, 홍준표 지사 규탄 기자회견'을 연 것이다.

경남도는 지난 5일 '공무원 골프대회'를 연 데 이어, 조만간 '공무원 족구대회'와 '공무원 노래자랑대회'를 연다. 홍 지사는 골프대회 뒤 "시민단체 등 늘 반대하는 분들의 극소수 시위는 있었지만 성대히 잘 치렀다"며 "당당하게 (골프를) 쳐라"고까지 했다.

학부모들은 "홍 지사가 도민 정서를 외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운동본부는 "지금 경남의 학부모들은 수개월째 중단된 무상급식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도민은 홍 지사의 독선과 안하무인의 형태에 분노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운동본부는 "참된 도백이라면 도민의 마음과 아픔을 읽고 도민의 고통과 불만을 해소하고 도민의 요구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마땅한 태도다"며 "하지만 홍 지사는 정반대의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그는 자신에 대한 비판은 늘 소수의 사람이 하는 것이라 치부하고 쓴 소리는 개 짓는 소리에 비유하며, 여전히 도민의 정서를 생각하지도 않는 등 자신만 옳다는 독선에 가득 차 있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홍 지사와 경남도는 감사를 핑계로 무상급식을 중단시켜 놓고, 교육청이 감사를 수용하겠다고 밝히자 이제는 급식비리 재발방지라는 또 다른 조건을 내걸며 교육청과 협상을 미루고 있다"며 "현재 도의회의 학교급식 행정사무조사가 진행 중인 것을 고려하면 홍 지사와 경남도가 급식문제를 해결할 의사가 없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 하겠다"고 밝혔다.

경남운동본부는 "홍준표 지사가 기어코 도민과 학부모를 무시하고 독선을 버리지 않는다면 도민의 분노는 심판의 칼날이 될 것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 경남도가 공무원 골프대회에 이어 공무원 족구대회와 노래자랑을 여는 가운데, 친환경무상급식지키기 경남운동본부는 16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규탄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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