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이덕화 "내 역은 전경련 회장쯤... 정경유착 보여준다"

[KBS 2TV 새 수목드라마 <장사의 신-객주>] 19세기 말 이야기, 얼마나 공감 얻을까

등록|2015.09.16 17:21 수정|2015.09.16 17:21

'장사의 신: 객주2015' 탐욕이 아닌 정의!16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KBS특별기획드라마 <장사의 신: 객주2015> 제작발표회에서 (왼쪽부터) 배우 이덕화, 문가영, 한채아, 장혁, 김민정, 박은혜, 유오성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김주영 작가의 소설 '객주'를 원작으로 한 <장사의 신: 객주2015>는 돈의 가치와 의미를 통해 젊은이들과 중산층, 가장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기획된 드라마다. 23일 밤 10시 첫 방송. ⓒ 이정민


이제 더이상 '개천에서 용 나지 않는다'는 2015년, 일개 보부상 천봉삼이 역경을 딛고 최고의 거상이 되는 19세기 말의 이야기는 얼마나 공감을 얻을 수 있을까.

KBS 2TV <장사의 신-객주 2015>(이하 <객주>) 제작발표회가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렸다. 사극답게 한복을 차려입은 배우 장혁, 유오성, 김민정, 한채아, 이덕화, 박은혜, 문가영과 김종선 PD가 참석했다. 함께 자리한 원작 장편소설의 김주영 작가는 남자 배우들에 대해 "인선에 관여하지 않았지만 평소 아주 좋아하는 분들이다, 옷을 벗지 않아도 남성미를 풍긴다"고 흡족해하며 "정의로운 사람이 출세하는 줄거리로 가 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연출을 맡은 김종선 감독 역시 "이 시대 젊은이들에게 나도 꿈과 희망을 가진다면 성공할 수 있다는 마인드를 가지고 다가가겠다"는 기획의도를 밝혔다. 김 감독은 "작품에, 소를 팔려면 네 가족이 굶어 죽는다는 생각으로 절실하고 간절하게 팔라는 대사가 있다"며 "천봉삼도 그렇게 아픔을 딛고 살아남았는데, 할 수 있지 않느냐고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금 돈이 가장 많은 사람이 존경받고 있나?"라고 반문하며 "우리 사회 기업인들이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것인가, 상대방에게 이익을 주고 내 이익도 구해야 한다는 걸 드라마로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일한 만큼 대가가 주어지는 세상 아닌 것 같아"

'장사의 신: 객주2015' 장혁-유오성, 우리는 라이벌!16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KBS특별기획드라마 <장사의 신: 객주2015> 제작발표회에서 천봉삼 역의 배우 장혁과 길소개 역의 배우 유오성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극중에서 주인공 천봉삼은 돈을 잘 쓸 줄 아는 방법을 보여주는 캐릭터로, 반면 길소개는 부를 획득하기 위한 뜻만 가지고 있어, 돈이 흘러가는 게 아니라 고여 있게 만드는 인물로 그려진다. ⓒ 이정민


주인공 천봉삼 역의 장혁은 "편법으로 성공하는 보부상이 아니라 돈을 잘 쓸 줄 아는 방법을 보여준다"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이어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연기에 대해 "빡빡하고 힘들 수 있는 돈 이야기 안에서 밝고 해학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답했다.

천봉상과 반대로 유오성이 연기하는 길소개는 '욕망의 덩어리'다. 유오성은 "부를 획득하기 위한 뜻만 가지고 있어, 돈이 흘러가는 게 아니라 고여 있게 만드는 인물"이라며 "욕망이 자신만을 향해 있어 아쉬움이 든다"고 설명했다. 육의전 대행수가 되기 위해 악착같이 살아가는 길소개를 표현하기 위해 유오성은 5시간에 걸친 물고문 장면도 대역 없이 연기해냈다.

육의전 대행수 신석주 역의 이덕화는 "열심히 일한 만큼 대가가 주어지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는데, 요즘 그렇지 않은 것 같다"는 말로 <객주>가 사극이지만 현재에도 유효한 메시지를 다루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 "정의로운 사람이 이기는 작품이 돼야 할텐데, 내가 맡은 역할은 그렇지 못하다"고 웃은 이덕화는 "신석주는 지금으로 말하면 전경련 회장쯤 되는데, 정경유착의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사의 신: 객주2015' 이덕화, 정경유착의 샘플!16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KBS특별기획드라마 <장사의 신: 객주2015> 제작발표회에서 신석주 역의 배우 이덕화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이정민


'장사의 신: 객주2015' 박은혜, 복수의 신...연생이는 잊어줘 16일 오후 서울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KBS특별기획드라마 <장사의 신: 객주2015> 제작발표회에서 천소례 역의 배우 박은혜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이정민


김민정은 젓갈장수 개똥이에서 무녀 매월까지 큰 간극을 보여주는 캐릭터를 맡았다. "예쁘게 꾸미는 역할을 많이 해봤지만 남장은 처음이라, 개똥이가 남장을 하고 젓갈 지게를 지고 다니는 게 매월보다 흥미로웠다"는 김민정은 "1인 2역은 아니지만 변화가 큰 역할이라 고충이 있다"며 "내가 얼마나 유연성 있게 흐름을 탈 수 있을지 고민이다"라고 말했다.

김종선 감독이 현재 작품에 가장 빨리 흡수된 연기자로 꼽은 이는 천봉삼의 누나 천소례 역을 맡은 박은혜다. "역할이 너무 욕심이 나 대본 보자마자 하고 싶다고 했는데, 어려워서 연습하러 가는 날 100번쯤 후회했다"는 박은혜는 "이제 나는 20대나 30대 초반도 아니고, 새로운 모습은 보여드려야 한다"며 "천소례를 잘 소화하지 못하면 다시는 연기를 하지 못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김종선 감독은 "원작소설에는 500명 정도의 인물이 나오고 각 캐릭터마다 드라마가 있는데, 드라마에서는 필요 없는 인물들을 많이 정리하고 천봉삼 위주로 재구성했다"며 "8회까지는 어린 시절도 있고 해서 순수창작물에 가깝고, 그 이후부터는 원작의 순서대로 다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KBS 2TV 새 수목드라마 <객주>는 <어셈블리> 후속으로 오는 23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