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네팔성금 모금 주역 학생, 한화 마운드에 서다

20일 삽교고등학교 최혜민양, 명천초등학교 송명관군 한화전 시구·시타

등록|2015.09.21 15:08 수정|2015.09.21 15:08

▲ 20일, 한화이글스 초청으로 마운드에 선 송명관 학생(명천초 6)과 타자석에 선 최혜민(삽교고2) 학생 . 두 학생은 네팔 지진피해돕기 성금 모금의 주역이다. ⓒ 충남도교육청


대전 야구장 전광판에 불이 켜졌다.

지난 20일 2015 KBO 리그 한화이글스 대 두산베어스 경기를 앞둔 대전 한화이글스 파크 경기장. 경기 시작 전 한화 구단의 초청을 받은 두 학생이 모습을 드러냈다.

투수석에 휠체어를 탄 학생이 등장했다. 뇌병변 장애 1급인 명천초 송명관 학생이다. 타석에는 여학생이 섰다. 삽교고등학교 최혜민 학생이다. 송군이 공을 던지자 최양이 이를 받아쳤다.

전광판을 통해 학생들의 선행이 전해졌다. 관중석에서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두 학생은 네팔 지진 참사 돕기 1억5000만 원의 성금 모금의 주역들이다.

충남도교육청(김지철 교육감)은 지난 6월 네팔 지진 피해자를 위한 성금으로 1억5000만 원을 월드비전 대전·충남지부(지부장 전광석)에 전달했다. 이 일은 예산 삽교고등학교(교장 김희태) 2학년 최혜민양의 긴급제안으로 시작됐다. 최양은 지난 5월 보령 명천초 송명관(6학년)군이 43만 원을 모아 네팔 지진피해돕기 성금으로 냈다는 소식을 접했다.

▲ 20일, 한화이글스 초청으로 마운드에 선 송명관 학생(명천초 6,왼쪽)과 타자석에 선 최혜민(삽교고2) 학생 . 두 학생은 네팔 지진피해돕기 성금 모금의 주역이다. ⓒ 충남도교육청


최양은 지난 5월 충남도 지역 중·고등학교 학생대표 300인이 참석해 주제를 정해 토론하는 '학생대표 300인 원탁토론회'에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최양은 송군의 마음을 이어받아 네팔지진돕기에 참여하자고 제안했다. 참가한 학생들은 만장일치로 제안을 결의했다. 초등생의 마음이 최양의 제안으로, 다시 모든 충남 중·고생들의 결의로 이어지는 순간이었다.

시구와 시타를 마친 두 학생은 관중석에서 이날 경기를 지켜봤다.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두 학생을 초청해준 한화이글스 구단 측에 감사드린다"라며 "학생들의 선행이 널리 알려져 나눔과 배려의 정신이 더욱 퍼지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