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성금 모금 주역 학생, 한화 마운드에 서다
20일 삽교고등학교 최혜민양, 명천초등학교 송명관군 한화전 시구·시타
▲ 20일, 한화이글스 초청으로 마운드에 선 송명관 학생(명천초 6)과 타자석에 선 최혜민(삽교고2) 학생 . 두 학생은 네팔 지진피해돕기 성금 모금의 주역이다. ⓒ 충남도교육청
대전 야구장 전광판에 불이 켜졌다.
지난 20일 2015 KBO 리그 한화이글스 대 두산베어스 경기를 앞둔 대전 한화이글스 파크 경기장. 경기 시작 전 한화 구단의 초청을 받은 두 학생이 모습을 드러냈다.
투수석에 휠체어를 탄 학생이 등장했다. 뇌병변 장애 1급인 명천초 송명관 학생이다. 타석에는 여학생이 섰다. 삽교고등학교 최혜민 학생이다. 송군이 공을 던지자 최양이 이를 받아쳤다.
전광판을 통해 학생들의 선행이 전해졌다. 관중석에서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두 학생은 네팔 지진 참사 돕기 1억5000만 원의 성금 모금의 주역들이다.
충남도교육청(김지철 교육감)은 지난 6월 네팔 지진 피해자를 위한 성금으로 1억5000만 원을 월드비전 대전·충남지부(지부장 전광석)에 전달했다. 이 일은 예산 삽교고등학교(교장 김희태) 2학년 최혜민양의 긴급제안으로 시작됐다. 최양은 지난 5월 보령 명천초 송명관(6학년)군이 43만 원을 모아 네팔 지진피해돕기 성금으로 냈다는 소식을 접했다.
▲ 20일, 한화이글스 초청으로 마운드에 선 송명관 학생(명천초 6,왼쪽)과 타자석에 선 최혜민(삽교고2) 학생 . 두 학생은 네팔 지진피해돕기 성금 모금의 주역이다. ⓒ 충남도교육청
최양은 지난 5월 충남도 지역 중·고등학교 학생대표 300인이 참석해 주제를 정해 토론하는 '학생대표 300인 원탁토론회'에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최양은 송군의 마음을 이어받아 네팔지진돕기에 참여하자고 제안했다. 참가한 학생들은 만장일치로 제안을 결의했다. 초등생의 마음이 최양의 제안으로, 다시 모든 충남 중·고생들의 결의로 이어지는 순간이었다.
시구와 시타를 마친 두 학생은 관중석에서 이날 경기를 지켜봤다.
충남교육청 관계자는 "두 학생을 초청해준 한화이글스 구단 측에 감사드린다"라며 "학생들의 선행이 널리 알려져 나눔과 배려의 정신이 더욱 퍼지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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