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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함 국산 프로펠러, 왜 독일제로 교체됐나

[국감파일] 김광진 의원 "151곳 균열 발생해 폐기 처분"... 제작사 현대중공업이 교체

등록|2015.09.22 15:16 수정|2015.09.22 15:16

▲ 해군의 214급(1천88t급) 잠수함인 안중근함이 수상에서 기동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해군의 최신예 잠수함인 안중근함(1800톤급)의 프로펠러에 균열이 발생하는 등 품질결함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이 22일 해군본부와 국방기술품질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안중근함 프로펠러 균열발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안중근함 프로펠러에 151개의 균열이 발생했다.

지난 2009년 11월 30일 해군에 인도된 안중근함은 2014년 8월 2일 해군 정비창이 야전정비 기간 중 실시한 균열검사에서 7개의 균열을 발견했다. 이후 제작사인 현대중공업에 요청해 정밀점검을 한 결과, 151개의 균열이 발생한 것이 확인됐다.

결국 제작사는 "1, 2, 5, 7번 날개에 5개의 심각한 균열이 발생해 지속사용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국방기술품질원에 전달했다. 하지만, 국방기술품질원은 "프로펠러가 구매요구사양서에 따라 제작됐다"며 해군에 문제가 없다고 통보했다.

151개의 균열이 발생한 안중근함 프로펠러는 유일하게 국내에서 제작된 프로펠러다. 반면 해군 정비창의 야전정비 과정에서 함께 점검한 독일제 프로펠러는 단 한 개의 균열도 발생하지 않았다.

한편 제작사는 무상 교체나 A/S를 할 필요가 없었음에도 '사후봉사'라는 이유로 해당 프로펠러를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던 독일제 프로펠러로 교체하고 151개의 균열이 생긴 프로펠러는 폐기했다.

김광진 의원은 "제작사가 심각한 균열로 인해 향후 사용이 불가하다고 하는데, 군이 이를 문제가 없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상식과 어긋나는 일"이라며 "무상교체 의무가 없다는 제작사가 사후봉사라는 이유로 본인들이 제작한 균열이 발생한 프로펠러는 회수해 간 이유가 석연치 않으며, 이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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