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의 간절한 호소 "물 절약 동참해 달라"
유례없는 가뭄, 다음 달 5일부터 충남 8개 시·군 '제한급수' 불가피
▲ 안희정 충남도지사 ⓒ 충남도
유례없는 가뭄으로 충남 지역의 댐과 저수지가 말라가고 있는 가운데, 안희정 충남지사가 도민들에게 '물을 아껴 써 달라'고 간절한 호소를 하고 나섰다.
안 지사는 24일 충남도청에서 브리핑을 통해 "충남 8개 시·군의 생명수가 담긴 보령댐이 말라가고 있다"며 제한급수로 인한 불편감수와 물 절약을 호소했다.
유례없는 가뭄, 충남 지역 제한급수·적응훈련 진행 계획
안 지사는 이날 '제한급수를 앞두고 도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호소문을 통해 "봄부터 계속된 유례없는 가뭄으로 충남 서부 8개 시·군의 생명수가 담긴 보령댐이 말라가고 있다"며 "속살을 드러낸 채 쩍쩍 갈라진 보령댐을 바라보며 하늘에 기도를 올려보지만, 말 없는 자연의 조화 앞에 가슴만 타들어 갈 뿐"이라고 애타는 심정을 밝혔다.
이어 "현재 상황으로 볼 때, 다음 달 5일이면 제한급수가 불가피하다"면서 "제한급수를 앞두고 다음 달 1일부터 나흘 동안은 적응훈련을 진행할 계획으로, 이때부터 실질적인 불편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더욱 우려되는 점은 당분간의 강수량이 예년보다 턱없이 적을 것으로 예상하는 상황이다, 비가 오지 않거나 특단의 대책 없이는 보령댐 고갈이라는 초유의 사태까지 맞을 수 있는 것"이라면서 "내년 봄에는 '104년 만의 가뭄'이라고 했던 지난 2012년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이 우려되고 있다"고 밝혔다.
안 지사는 현재 8개 시·군 및 관계기관과 함께 합동 대책회의를 통해 대책 마련을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서천군은 용담댐에서, 당진시는 대청댐에서 공급 받는 물의 양을 늘리고 있으며, 제한급수를 앞두고 물 아껴쓰기 운동과 절수기 보급 등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
또 장기적으로는 중소규모 전용상수원 시설 건설 등을 통한 수원 확보, 댐별 광역급수관 연계, 지하수자원 효율적 이용체계 구축, 대호지 용수 대산임해사업지역 공업용수 확대 공급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령댐 저수율 역대 최저 수준, "물 절약 운동 적극 동참" 당부
▲ 안희정 충남도지사 ⓒ 충남도
그러면서 안 지사는 "그러나 현재 상황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일은 도민 여러분들의 생활 속 물 절약운동 실천에 있다"며 "목욕이나 설거지 세탁 등 물 소비패턴 개선만으로도 1인당 최대 47%의 물 절약이 가능하다고 한다, 불가피하게 실시하게 될 제한급수 조치를 이해해 주시기 바라며, 물 절약 운동에도 적극 동참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안 지사는 끝으로 "우리 국민은 예로부터 어려울 때마다 힘을 모아 고난을 극복해온 자랑스러운 전통을 갖고 있다, 올해 초 메르스 시련도 우리는 온 힘을 모아 이겨냈다"며 "현재 가뭄 상황도 심각하지만, 함께 힘을 모으면 극복해 낼 수 있다, 다시 한 번 우리의 위대한 정신을 되살리자"고 호소했다.
한편, 충남 서북부지역 유일한 광역상수원인 보령댐은 보령·서산·당진시와 서천·청양·홍성·예산·태안군 등 8개 시·군 48만 명과 4개 발전사에 하루 29만2천㎥(생활용수 23만6300㎥/일, 발전용수 5만5700㎥/일) 의 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보령댐 유역의 총 강우량은 648㎜로 평년(1132㎜)의 57%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보령댐 저수율은 23.9%(9월 22일 현재)로 역대 최저 수위를 보이고 있어 지금처럼 가뭄이 지속될 경우, 용수 공급 가능 일수는 약 150일로 내년 1월 말이면 고갈될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충남도 내 주요 농업용수 공급원인 예당저수지를 비롯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도 30.2%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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