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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도래지 주남저수지 보전-주민 상생 방안 논의

창원물생명시민연대, 새정치민주연합 토론회 열어... 전남 증도 사례 소개되기도

등록|2015.09.24 18:04 수정|2015.09.24 18:05
철새도래지인 창원 주남저수지를 보전하고 주민들이 상생하는 방안을 찾기 위한 토론회가 열려 관심을 모았다. 24일 오후 람사르문화관에서 '주남저수지 보전과 주민이 상생하는 길 찾기'라는 제목의 토론회가 열렸다.

주남저수지는 개발이냐 보전이냐를 두고 늘 갈등을 겪고 있다. 주민들은 인근에 공단을 지어야 하고, 유료 낚시터 등의 운영을 요구하며, 각종 시설이 들어서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 창원 주남저수지. ⓒ 윤성효


그러나 주로 환경단체는 주남저수지가 개발될 경우 철새 서식에 영향을 미치기에 절대 반대 입장이다. 그동안 주민들은 환경단체를 비난하는 펼침막을 내걸기도 했다. 또 창원시가 각종 인허가를 불허하자 주민들은 소송을 걸어 개발 시비가 법정으로 비화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창원물생명시민연대, 새정치민주연합 경남도당·창원의창지역위원회가 공동으로 '생태관광, 전남 증도 주민에게 듣는다'는 제목으로 토론회를 연 것이다.

이날 토론회에는 주남저수지 주변에 사는 창원 동읍 주민과 어업 활동을 하는 어민들도 참석했다. 강영희․김장하․주철우․한은정 창원시의원도 참석해 다양한 입장을 들었다.

허정도 창원물생명시민연대 대표는 "무엇보다 주민들의 의사가 중요하다. 주남저수지 보전을 위한 상생 방안이 모색되기를 바란다"고, 공우식 동읍주민자치위원장은 "생태와 주민이 같이 공유해야 한다. 환경단체와 주민이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운 새정치민주연합 창원의창지역위원장은 "자연보전 문제가 현대에 갈등을 빚고 있는데, 인간은 자연을 벗어나서 살 수 없다. 주민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도록 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

"지역주민 삶의 질 향상의 선순환 구조는?"

▲ 창원물생명시민연대, 새정치민주연합 경남도당?창원의창지역위원회가 24일 오후 람사르문화관에서 연 “생태관광, 전남 증도 주민에게 듣는다”는 제목으로 토론회에서 유영업 한국생태관광협회 이사가 발제하고 있다. ⓒ 윤성효


유영업 한국생태관광협회 이사는 발제를 통해 "주민이 행복한 마을 만들기와 생태관광이 되어야 한다. 다양한 유형 가운데 가장 생태관광 목적에 부합하는 이상적인 모델이 '지역사회 기반한 생태관광'"이라며 "지역주민 삶의 질 향상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남 증도의 사례를 소개한 그는 "진정한 의미의 생태관광은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시키는 것과 동시에 단순 구경이 아니라 그 지역만의 손님맞이 방식을 만드는 것에 있다"며 "섬을 찾는 국내외 여행객의 유형을 파악하되, 대중으로부터 벗어나 적은 인원의 여행이 지속적이고 확고히 이루어지도록 지향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주민협의체를 자생적이고 민주적인 구조로 운영하는 게 중요하고, 주민 의견을 반영한 습지보전 기본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 그는 섬 갯벌의 가치가 국제적으로 재조명되고 있다며 섬 연안의 체계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밖에 '해양 쓰레기 모니터링 카드 작성'과 '찾아가는 주민 교육'도 제시했다. 증도 주민들은 '하도 전통밥상', '오산 지주식김', '장고 해풍 건정 연구회' 등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는데, 유 이사는 "주민이 하고 싶어 하고, 교육과 물품 지원, 장기계획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이곳 주민들은 증도만의 생태여행 프로그램으로 '느려서 더 행복한 여행'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계절 유형의 물때와 바람 등을 고려한 프로그램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가령 봄에는 '걷기와 등산', 여름에는 '캠핑', 가을에는 '미션여행과 생태투어', 겨울에는 '휴식과 먹을거리' 관련 프로그램이다.

마지막으로, 전남 증도 화도마을 주민 설광춘․안승복씨가 참석해 다양한 경험을 설명하면서 창원물생명시민연대화 대화를 가졌다.

한은정 의원은 "생태관광을 주남저수지에 접목 가능한지 마을 주민들과 함께 고민해 보고, 자연과 인간이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이 과연 무엇이며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관광을 찾아가는 단초를 마련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 창원물생명시민연대, 새정치민주연합 경남도당?창원의창지역위원회는 24일 오후 람사르문화관에서 “생태관광, 전남 증도 주민에게 듣는다”는 제목으로 토론회를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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