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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누군가의 대선 출마, 나를 바꿨다"

JTBC <뉴스룸> 출연... "정치사회적 발언 부담스럽지만, 불의 앞에 중립 없다"

등록|2015.10.02 11:34 수정|2015.10.02 12:56
[기사 보강 : 2일 낮 12시 8분]

▲ 1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 출연한 가수 이승환. ⓒ JTBC


가수 이승환이 이명박 전 대통령으로 인해 정치 사회적 발언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1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 출연한 이승환은 최근 6시간 21분간 66곡 연속공연 대기록에 대한 소감으로 운을 뗀 손석희와의 인터뷰에서 음악에 대한 열정과 음원 사재기 문제, 정치 사회적 발언을 하는 이유 등에 대해 말했다.

음원을 사재기 해 차트 순위를 조작하는 문제를 두고 이승환은 "가요계에 공공연한 비밀로 일반화 돼있다"며 "내 측근을 통해 브로커가 순위를 올려줄 수 있다며 연락한 적이 있다, (요구) 액수는 몇 억원대였다"고 밝혔다. 이어 "음악이 소장에서 저장, 소모의 의미로 바뀌면서 음악계 종사자들이나 여러 분들이 음악을 문화가 아닌 산업으로만 보다 보니 대중들도 음악의 가치를 그들이 번 돈이나 순위만을 척도로 삼기 시작했다"고 음원 사재기 요인을 지적한 그는 "스트리밍이 추세이니 저희가 어찌할 도리는 없지만, 다운로드 정도에서 멈춰줬으면 하는 게 음악 하는 사람들의 바람"이라고 전했다.

26년 경력에도 이승환은 "살리에르 같은 느낌이 언제나 있다"고 고백했다. "너무 잘 하는 친구들의 음반을 들을 때마다 좌절한다"는 그는 "모차르트는 누구냐"는 손석희의 물음에 밴드 로큰롤라디오와 혁오를 좋아하는 후배 가수로 꼽았다.

또한, 정치 사회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행보가 부담스럽지 않은지 묻는 질문에 이승환은 "많은 분들이 저를 걱정해주는 것, 혹은 무서워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서도 "비판하는 건 크게 괘념치 않는다"고 밝혔다. 사회적 발언의 계기에 대해 "예전엔 그런 생각들을 안 하고 살았다가 누군가의 대선 출마로부터 시작됐다"고 한 이승환은 "많은 분들께서 본인들이 더 잘 살 수 있을 거라는 믿음과 조금은 허무맹랑한 공약들로 결국 대통령이 되셨는데, 되게 이상하다고 생각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이에 손석희가 "요전 대통령을 말씀하시는 거냐"고 묻자, "예"라고 답하며 이명박 전 대통령임을 분명히 했다.

"어제도 임진강보 건설 반대 콘서트에 다녀왔다"고 4대강 문제를 언급한 이승환은 "앞으로 보건설로 인해 마지막이 될 파주 쌀을 선물로 받았는데, 굉장히 착잡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연예인 얘기를 시시콜콜하는 것보다 먹고 살고 죽고 사는 얘기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연예인이기 때문에 그래서는 안된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데, 어느 분의 말씀을 빌려 입장을 말씀드린다면, 불의 앞에서는 중립을 지킬 수도 없고 외면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승환은 이날 새 앨범에 담긴 세월호 추모곡 '가만히 있으라'의 지적재산권을 포기해 화제가 됐다. <뉴스룸>에서도 "뉴스 끝날 때 어떤 곡을 낼지 고민 중"이라는 손석희의 말에 이승환은 '가만히 있으라'를 추천하기도 했다.

한편 이승환이 출연한 <뉴스룸>은 2.160%(닐슨코리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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