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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게임 의혹 휘말린 김관진 "법적 조치 검토 중"

군내 비선 통한 한민구 국방장관 동향 보고 의혹 제기에 정면 대응 입장

등록|2015.10.08 09:46 수정|2015.10.08 09:46

▲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이 2014년 10월 28일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국가안보실·대통령경호실 국정감사에서 전작권 전환 재연기와 관련한 의원들의 질의를 받고 있다. ⓒ 남소연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자신이 군 내부인사로부터 한민구 국방장관의 동향을 보고받는 등 파워게임을 벌이고 있다는 의혹에 대해 정면 대응을 시사했다.

8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김 실장은 군내 비선라인을 통해 한민구 국방장관 등 군 내부 동향을 수시로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정책보좌관실과 관련 부서 관계자들로 추정되는 이들이 군 내부 인사 문제나 한 장관 등 군 내부 동향이 담긴 문건을 김 실장에게 보낸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이는 2개월 전 '원전반대 해킹그룹'이 공개한 국방부 해킹 자료 중 공개되지 않았던 문서들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해당 문건 등은 "연합사 부사령관은 실장님의 최악의 작품이다", "육사 37기를 검증하면 2, 3명은 건질 수 있으니 군사령관에 등용해야 한다" 등 사실상 대장 인사에 개입하거나 28사단장 인사에서 거론된 후보들을 일일이 촌평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특히 <한국일보>는 국방부 대변인실의 인사 이동 과정에서 파열음이 일었던 관련자들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이른바 '김관진 라인'과 '한민구 라인' 간 파워게임 양상도 드러난 문건도 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예로 "방사청장 VIP 두터운 신뢰, 국방장관은 계파 갈등"이란 제목의 문건에는 "우유부단한 한민구 장관이니까 가능한 일이지 김 실장이 장관일 때는 감히 생각지도 못할 일" 등 한 장관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적시돼 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실장은 "정체불명의 괴문서를 출처로 한 기사"라며 이 같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김 실장에 확인하니) 그 보도내용은 출처 불명의 괴문서를 기사화한 것으로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라며 "김 실장은 보도에 언급된 관련 문서를 받은 바도 없고 동향 문건을 본 적도 없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또 "(김 실장이) 이와 관련해 정정보도 요청은 물론이고 법적 조치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얘기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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