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학교가 졸업생 등을 대상으로 '장학금 되돌려주기 운동'을 벌여 2년 동안 6억 1773만 4000원(약정 포함)을 모았다. 경상대는 오는 13일 첫 수여식을 열고 첫 장학금을 수여한다.

경상대의 '장학금 되돌려주기 운동'은 지난 2013년 7월부터 시작되었다. 경상대는 1987~2012년 사이 25년간 6만 1259명에게 장학금 1200억 원을 지급했고, 주소와 연락처가 분명한 동문 8000여 명에게 장학금 되돌려주기 운동 안내문을 보내기도 했다.

또 경상대는 홈페이지를 통해 1987년 이후 졸업생이면 누구든 자신의 장학금 수혜 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 확인 서비스는 스마트폰에서도 가능하다. 이 운동은 경상대 동문이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동문들이 이 운동에 참여했다. 농협재직동문회는 개별적으로 성금을 모아 1억 원을 되돌려 주기로 약정했고, 경상대 의학전문대학 동문회는 성금을 모아 2000만 원을 한꺼번에 냈으며, 경남은행 동문회는 2317만 원을 냈다.

개별 동문들도 적극 나섰다. 일정 금액을 자신의 정년퇴직까지 내기로 한 동문이 있는가 하면, 3년 내지 5년, 10년 등 기간을 정해 장학금을 되돌려 주겠다는 동문도 있었다.

이같은 취지에 공감하는 인사들도 참여했다. 백효흠 현대자동차 고문은 1000만 원을 약정했고, ㈜화진정밀 강성근 회장은 권순기 총장에게 설명을 듣고 즉석에서 300만 원을 기탁했다. 충남대 교수로 정년퇴직한 김무강 동문(수의학 59학번)은 안내문을 받자마자 참여 신청했고, 진주지역 ROTC 13기 동기모임도 300만 원을 기탁했으며, 경상대 출신 교육계 인사들도 참여했다.

지난 9월 말까지 700명으로부터 6억 1773만 4000원의 약정을 받았고, 지금까지 실제 모금한 장학금은 3억 1342만 4000원이다.

경상대는 '장학금 되돌려주기 운동' 2년차 사업을 종료하고, 3년차부터는 단과대학 주도로 모금 사업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

경상대는 모금액 가운데 1억 원을 200명(1인당 50만원)의 재학생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경상대는 장학금 되돌려주기운동 첫 장학생은 졸업 동문들의 참여도 등을 감안해 단과대학별로 적정 비율로 선발했다.

권순기 총장은 "이 운동을 하면서 우리는 우리 사회에 가슴 따뜻한 훌륭한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재학생 시절 국가나 대학으로부터 받은 장학금 덕분에 공부를 마친 졸업생들이, 그때의 고마움을 지금껏 잊지 않고 있었음을 우리는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