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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국과 '위안부'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 검토

유네스코 "다른 피해국과 공동 신청 장려"... 북한·대만도 공조 거론

등록|2015.10.13 08:49 수정|2015.10.13 09:39

▲ 지난해 5월 7일 정오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위안부문제해결을위한 정기수요집회에서 소녀상 위에 카네이션이 올려져 있다. ⓒ 이희훈


중국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보류된 일본군 위안부 자료를 한국과 공조해 재신청하겠다고 밝혔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2일 정례회견을 통해 "최근 유네스코가 중국이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신청했으나 보류된 '일본군 위안부 기록'에 관한 의견서를 보내왔다"라고 소개했다.

유네스코는 중국 정부에 보낸 의견서에서 "중국 이외에도 다른 위안부 피해국이 있다"라며 "유네스코 국제자문위원회는 세계기록유산 신청 규정에 따라 관련 국가들의 공동 신청을 장려하며 다음 회의가 열리는 2017년 심사를 원한다"라고 밝혔다.

화 대변인은 "유네스코의 의견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검토할 것"이라며 사실상 다른 위안부 피해국인 한국과 함께 공조해 2017년 일본군 위안부 자료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다시 신청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여기에 북한·대만의 공조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앞서 중국은 '난징대학살 문건'(Documents of Nanjing Massacre)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신청했으나, 함께 신청한 '일본군 위안부 자료 : 성노예'(Archives about "Comfort Women" : the Sex Slaves for Imperial Japanese Troops)는 보류 판정을 받았다.

한·중 공조 추진에 일본 '긴장'... 역사 갈등 본격화

일본은 이 같은 한국과 중국의 공조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중국 정부가 한국과 공조해 유네스코에 위안부 자료의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청을 고려하는 것이 밝혀졌다"라고 화 대변인의 발언을 비중있게 보도했다.

앞서 일본 외무성은 성명을 통해 "난징대학살은 일본과 중국 간에 분명한 역사적 견해 차이가 존재함에도 중국 정부의 일방적인 주장에 따라서 등재가 처리된 것"이라며 유감을 나타냈다.

일본 집권 자민당의 니카이 도시히로 총무회장은 "일본은 유엔에서도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지원금을 지출하는 나라"라며 "일본의 주장이 얼마나 통하느냐에 따라서 지원금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라고 유네스코를 압박했다.

일본의 위안부 자료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총력 저지에 맞서 피해국인 한국과 중국이 본격적인 공조를 추진하면서 한·중·일을 둘러싼 '역사 갈등'이 본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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