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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관계 복원됐다, 한국 외교 방향 바꿔야"

[정세현·황방열의 한통속] 시진핑 대리한 류윈산의 방북 결과 집중 분석

등록|2015.10.13 12:11 수정|2015.11.18 10:56

▲ 10일 북한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류윈산(劉雲山)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손을 잡은 채 팔을 들어 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류윈산 중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은 우리 식으로 하면 당 사무총장인 당 서기처 서기를 겸하는 인물로, 시진핑 국가주석(겸 당 총서기의) 측근 중 측근이자 분신으로 봐도 된다. 그는 북한 조선노동당 창건 70주년 경축사절로 방북하면서 시 주석이 김정은 제1위원장에게 보내는 편지까지 가져갔다. 결국 시 주석을 대리해서 북중 정상회담을 한 셈이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13일 방송된 <정세현·황방열의 한통속>(한반도 통일이야기, 속시원하게 풀어드립니다)에서, 중국 국가서열 5위 류윈산의 방북 결과에 대해 "2013년 2월 북한 3차 핵실험과 같은 해 12월 장성택 처형 이후 껄끄러웠던 북중관계는 다 정리가 됐다고 본다"며 이렇게 평가했다.

그는 이 같은 상황 전개의 배경에 대해 "내막적으로는 중국이 북한에게 '미국의 아시아 영향력 강화 전략에 좋은 핑곗거리가 되는 장거리미사일 발사나 핵실험을 하지 말라'는 강한 메시지를 보냈을 것으로 본다"며 "중국이 김정은 위원장으로 하여금 (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 연설에서) 애민(愛民)을 강조하고 핵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도록 방향전환을 유도한 것은, 북한을 끌어안고 미일의 대중 압박을 강하게 견제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13일부터 16일까지의 방미 일정 중에 미국 국방부 청사(펜타곤)를 방문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서도, 그는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전제로 강력한 한미동맹을 과시함으로써 북한을 압박하겠다는 의도였을 텐데, 북중관계가 복원되고 김정은 위원장이 발언 수위를 낮추면서 김이 빠진 측면이 있다"면서 "더 크게는 김정은 위원장이 '인민생활 향상을 위해 평화적인 외부환경이 필요하다'고 한 것처럼, 남북관계도 안정시키고 미국의 대응을 보면서 북미관계도 좋은 쪽으로 풀어나가기로 작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근혜 정부의 외교적 고민이 커졌을 것"이라며 "북중관계가 소원하고, 북한이 고립무원이라는 전제하에 세운 대북·대중전략 등 우리 외교의 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중국의 6자회담 재개와 비핵화 요구에 대해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에 왜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은 것일까. 정 전 장관은 "북한으로서는 16일 한미정상회담 내용을 보고 입장을 정할 것"이라며 "여기서 북한이 6자회담에 나올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면 북한은 응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런 점에서 이번 한미정상회담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김정은 위원장의 25분 연설, 류윈산 상무위원이 대리한 북중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한 발언을 흘려 듣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류윈산 상무위원의 방북 결과를 집중 분석한 <한통속> 62회는 팟빵과 아이튠즈에서 들을 수 있다.

☞ 팟빵에서 <정세현·황방열의 한통속> 듣기
☞ 아이튠즈에서 <정세현·황방열의 한통속>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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