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보존과 상생 협력' 제2회 금강 한마당 열려
[현장] 물 환경 보존을 위한 주민 동참과 상생의 길 모색
▲ 아이디어 발표 및 제안 대회에서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이 생태공원 만들기 제안을 하고 있다. ⓒ 김종술
지난 13일, 금강유역 환경청과 금강유역환경포럼(46개 단체)의 공동 주체로 2015년 제2회 금강 한마당이 충북 옥천군 안남면사무소 앞 에코빌광장에서 열렸다. 200여 명이 참석한 이 날 행사는 금강유역 환경회의와 충북 지역위원회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개막식에 앞서 오전 10시 30분부터 배바우 도농교류센터 교육관에서 '친환경 농업과 로컬푸드 운동의 성과와 확산 방안'을 놓고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로컬푸드 정책 워크숍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주교종 대청호 운동본부 대표, 황민호 <옥천신문> 제작국장, 신한서 옥천군 친환경 농축산과 과장, 권용보 금산 친환경 농업인 연합회 회장, 김남은 문의공동체 협동조합 이사장, 박은영 대전·충남 녹색연합 시민참여국장, 이정현 전북 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 최병조 금산 참여자치연대 정책국장, 이성우 청주·충북 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 손경희 세종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과 주민 등이 참석했다.
▲ 배바우도농교류센터 교육관에서 '친환경농업과 로컬푸드 운동의 성과와 확산 방안'을 놓고 토론회가 열렸다. ⓒ 김종술
좌장을 맡은 황민호 제작국장은 "옥천이 단절되지 않고 농업·환경 등 자연스럽게 연계가 되고 있다. 옥천군의 농민운동 역사가 25년 정도로 흐르면서 친환경 쪽으로 흐름을 만들어 가고 있다. 군에서도 농민을 위한 지원조례가 3가지 정도로 관심사가 많다"며 "대청호 물을 같이 먹는 식구들끼리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서로 노력하고 상생의 길을 만들어 보자"고 주문했다.
첫 번째 토론자로 나선 주교종 대표는 "직산읍 군서리는 범죄 없는 마을로도 유명하지만, 주민들 스스로 마을 가꾸기에 동참하면서 '쓰레기 없는 마을'로 더 명성을 얻고 있다. 그리고 지난 20년간 환경을 가꾸기 위해 노력을 해오는 만큼 성과보수를 줘서라도 용기와 힘을 북돋워 주어야 한다"고 추켜세웠다.
신한서 과장은 "지금 농업이 세계화·개방화로 가면서 상대적으로 고령의 소농인 주민들이 어려움이 많다. 옥천군은 학교 급식에 따른 인프라 구축이 잘 되면서 소비자인 학생들과 학부모 공감대가 좋아지고 있다"며 "옥천군은 가정이나 직장·식당에서 나오는 하수를 전량 관을 이용하여 정화하고 축산분뇨까지 100%로 거둬들여 맑은 물 공급에 이바지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권용보 회장은 "대전의 초등학교와 도서관 연합회와 연대하여 모내기와 수확을 하는 체험을 통해 농업의 소중함을 알리고 깻잎 하나에서 시작된 친환경 사업도 풋고추·고추 순·김장배추·얼갈리 배추 등 점차 넓혀나가면서 대전·천안·용인 등으로 확대해나가는 추세다"고 덧붙였다.
박은영 국장은 "대청호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보따리 사업을 시작하고 있다. 14년도 기준으로 전국에 70개 정도의 직거래 장터가 있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서 상수원 보호구역에서 생산되는 안전한 먹거리라는 특수성도 있지만, 상대적으로 농업에 어려움이 많은 상류 주민들을 위해선 의리 차원에서라도 소비를 해줘야 한다"며 "농산물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생산자 농민들의 얼굴을 넣는다거나 농사를 지으면서 겪은 에피소드, 요리법 등을 넣어 준다면 더 많은 확산을 가져올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기도 하였다.
최병조 정책국장은 "친환경 농업을 하면서도 모기나 해충을 잡겠다고 뿌려대는 스프레이가 더 큰 해악으로 다가오듯 친환경 농업으로 가면서도 여전히 주민들의 설득이 부족한 면이 있다. 또한, 상류 개발을 막아내기 위해서라도 하류 주민들이 상류 주민들의 삶을 책임진다는 의미에서 농산물 소비에 더욱더 나서야 할 것이다"고 요구했다.
손경희 사무처장은 "하천 모니터링을 하면서 느끼는 점인데 상류에서 떠내려오는 쓰레기와 강변 무단경작, 버려지고 태워지는 폐비닐 등이 아직도 줄어들지 않고 있다. 자치단체에서 마을별 홍보가 더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참석자 질문에 나선 무주에서 온 한 주민은 "친환경 농사를 짓다 보니 주변 생태가 복원되고 바뀌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더욱이 친환경 농업이 늘어나고 있지만, 소비를 여전히 제자리걸음으로 농민들의 어려움이 많다"며 "쓰레기를 버리고 태우는 농민들을 감시나 규제대상으로 보지 말고 삶으로 접근해야 설득력이 있을 것이다"라며 바람을 나타냈다.
"금강은 충청권 삶의 터전" 전시회 및 행사 열려
2시간 가량 이어진 오전 토론에 이어 오후 1시부터 주 무대인 안남면 사무소 잔디 광장에서 안남면 난타팀의 공연과 시작으로 개회식이 이어졌다.
▲ 김재승 금강유역 환경포럼 공동대표의 개회사가 진행 중이다. ⓒ 김종술
김재승 금강유역 환경포럼 공동대표는 "2013년 금강유역 환경청과 금강유역 환경회의가 공동으로 발족시킨 금강유역 환경포럼이 상생의 유역 공동체, 유역 물 환경 보존활동의 우수사례 발굴과 바람직한 유역 협력활동을 지난해에 시작하게 되었다"며 "금강, 물길은 하늘에서 내려온 물을 담아서 아래로, 아래로 흘러 서해로 이어져 있으며 상·중·하류 곳곳에 생명을 심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만 옥천 군수는 "물은 우리에게 가장 친숙하고 없어서는 안 되는 소중한 자원으로 인구 증가와 산업활동이 늘어나면서 사용량은 늘어나고 수질오염 등으로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물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며 "깨끗한 물 보존을 위해 소규모 하수처리장 및 월류수 오염 부하 저감시설 설치, 하수관 정비, 생태 습지 조성 등 대청호와 하천의 수질보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정균 금강유역 환경청장은 "금강은 400만 주민이 마실 물과 휴식처를 제공해주고 충청권의 역사와 문화,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고, 수많은 동·식물의 보금자리가 되는 소중한 삶의 터전이다"라며 "극심한 가뭄으로 용수가 부족한 상태로 이용자의 관심과 금강을 현명하게 이용하고 보존하는 것에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진 아이디어 발표 및 제안 대회에 생태공원 만들기(대전·환경 운동연합 이경호), 누구나 가능한 하천길(금강유역 환경연구소 이병연), 개인 하수처리를 공동 하수처리로 전환(금산참여연대 최병조), 제초제 없는 논둑 만들기 실천운동(대청호 운동본부 오수용), 나는 정화조다(물포럼 코리아 최충식), 금강은 흘러야 한다(푸른 서천 21 추진협의회), 비점오염 저감 초생태 조성((사)용담호 물관리 광역협의회 박형열), 전주천 국가하천 구간 보 철거와 개선으로 수질 및 수생태계 개선(전북 환경운동연합 이정현), 쓰레기 제로 마을 만들기(대청호 주민연대 오희진), 친환경 농산물 생산단지 조성 및 유통방안(보은 하얀 민들레 생태마을 정영수) 등 10여 개 단체가 참여했다.
▲ 금강의 우수한 생태경관 금강보존 실천활동 자료 및 사진 전시전이 열리고 있다. ⓒ 김종술
오후 5시까지 이어진 이 날 행사에는 금강유역에서 생산된 친환경 농산물 전시와 판매, 민속놀이 한마당, 금강의 우수한 생태경관 금강보존 실천활동 자료 및 사진 전시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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