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꿈틀거려, 덴마크는 우리 안에 있다"
[현장] 오연호의 '행복한 우리 만들기' 전국순회강연 300회 기념, 대구앙코르 '행복콘서트'
▲ 14일 오후 대구 계명문화대 보건관에서 열린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의 '행복한 우리 만들기' 300회 강연 기념 대구앙코르 행복콘서트에는 120여 명의 주민들이 참가했다. ⓒ 조정훈
"대구가 꿈틀거리는 것 같아요."
대구도서관친구들과 꿈틀리, <오마이뉴스>10만인클럽이 공동으로 주최한 오연호의 '행복한 우리 만들기' 행복콘서트에서 참가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외친 말이다. 이들은 강연이 진행되는 2시간 동안 행복한 표정으로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14일 오후 대구 계명문화대에서 열린 행복콘서트에는 '우리 안에 덴마크가 있다'며 행복한 사회를 꿈꾸는 120여 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이들은 행복의 키워드를 찾으며 때론 웃고 때론 함성을 지르기도 했다.
이날 콘서트는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가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지난 1년 동안 300회 강연을 가진 후 서울에 이어 대구에서 열린 앙코르 행복콘서트였다.
콘서트에는 대구뿐 아니라 부산과 전남 곡성 등에서도 '꿈틀리 주민'들이 찾아와 함께 행복을 나누었고 우동기 대구시교육감과 윤석준 대구시의회 교육위원장, 곽대훈 달서구청장 등도 참석해 축하를 나누었다.
오연호 대표기자는 300회 강연을 통해 우리 사회에서도 행복을 만들기 위해 꿈틀거리는 모습들을 보며 희망을 보았다고 말했다. 덴마크의 행복은 덴마크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속에 이미 있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 안에 덴마크가 있다"고 말했다.
▲ 대구도서관친구들 주최로 14일 오후 계명문화대에서 열린 행복콘서트에서 '꿈틀비행기' 1호에 탑승했던 사회복지사 윤혜정씨가 덴마크를 다녀온 후의 소감을 이야기하고 있다. ⓒ 조정훈
▲ 대구도서관친구들 주최로 14일 오후 게명문화대에서 열린 행복콘서트에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이 참석해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와 함께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조정훈
꿈틀비행기 1호와 2호를 타고 덴마크를 경험한 윤혜정씨와 이문희씨는 "덴마크에 다녀와서 교육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했다"며 "아이들에게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주고 옆을 볼 자유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온 이정임씨는 현재 여덟 가족이 회원인 '어린이 산악회와 여행학교 모임'을 '꿈틀 어린이 산악회와 여행학교 모임'으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말했다. 오연호 기자가 덴마크를 다녀온 후 쓴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를 읽고, 모임을 좀 더 꿈틀거리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윤석준 대구시의회 교육위원장은 "대구의 교육격차를 줄여 개천에서 용이 나는 시대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고, 곽대훈 달서구청장은 자신이 처음 구청장후보로 나왔을 때부터 3선을 역임하는 지금까지 마을도서관과 자원봉사 인력이 늘어 행복지수가 높아졌음을 소개했다.
▲ 14일 오후 계명문화대에서 열린 행복콘서트에서 전남 곡성에서 온 남근숙씨와 대구도서관친구들의 백지숙씨가 축하 노래를 부르고 있다. ⓒ 조정훈
영남과 호남의 화합이 담긴 행복콘서트도 이어졌다. 전남 곡성에서 작은 들판음악제를 13년째 진행하고 있는 이동현씨와 남근숙씨는 "대구는 또 다른 일을 만들게 해준 곳"이라며 대구도서관친구들 백지숙씨와 함께 화합의 노래를 불렀다.
백지숙씨는 지난 서울 콘서트에 이어 이번에도 감미로운 목소리로 청중을 사로잡아 오연호 대표로부터 '꿈틀리 공식 가수'가 되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남근숙씨는 "대구에서 파킨슨병이 있는 어느 한 분이 부르는 노래를 보고 따라 부르게 됐다"며 가수 추가열이 부른 '행복해요'를 참가자들과 함께 불렀다.
오연호 기자는 "덴마크 아이들은 야생마라면 우리 아이들은 경주마"라며 "아이들에게 말로만 괜찮다고 하지 말고 실제로도 괜찮아야 한다"며 수험표를 받아든 어느 고등학교 3학년의 이야기로 마무리했다.
▲ 대구도서관친구들 주최로 14일 오후 계명문화대에서 열린 행복콘서트에 참가한 참가자들이 즐거운 표정으로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의 강연을 듣고 있다. ⓒ 조정훈
▲ 대구도서관친구들 주최로 14일 오후 계명문화대에서 열린 행복콘서트에 온 참가자들이 밝은 표정으로 강연을 듣고 있는 모습. ⓒ 조정훈
한편 이날 행복콘서트를 주최한 대구도서관친구들은 지난 2006년 도서관 건립을 위한 모임으로 출발해, 도서관 건립기금 모금과 함께 달서구에 마을도서관을 지어줄 것을 요구하며 시작됐다. 이후 성서도서관친구들로 이름이 바뀌었다가 2014년 12월부터 대구도서관친구들이 됐다.
처음 3명으로 시작된 모임은 지금은 300여 명의 후원회원을 가지게 되었고 이들은 현재 도서관에서 12개의 독서동아리와 산악동아리 등을 운영하며 매달 저자와의 만남 등을 통해 마을의 인문학을 실천하고 있다.
김명희 대구도서관친구들 대표는 "처음에는 걸어서 10분 거리에 도서관이 있는 지자체가 부러웠다"며 "도서관을 짓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전문성을 가진 도서관, 공동체가 되는 도서관으로 만들어가는 것인데 그 일을 시민들과 구청이 협력해 이뤄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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