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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4개 대학, 전남대도 국정교과서 집필 '거부'

외대, 성대, 시립대, 중대 연대 성명... 전남대 교수진도 "모든 과정 참여 안해"

등록|2015.10.15 11:39 수정|2015.10.15 18:34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 촛불집회한국사교과서 국정화저지 네트워크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12일 오후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앞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 권우성


[2신 : 15일 오후 5시 11분]
서울 4개 대학, 전남대도 국정교과서 집필 '거부' 

역사 계열 학과 교수진의 국정 교과서 집필 거부 선언 물결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15일 한국외대와 성균관대, 서울시립대, 중앙대 4개 대학 역사 계열 학과 교수 29명이 연대 성명을 발표한 것을 비롯해 전남대 역사 계열 학과 교수들도 이날 집필 거부 선언에 목소리를 더했다.

이는 13일 연세대를 시작으로, 14일 경희대와 고려대, 15일 이화여대에 이은 역사 계열 학과 교수진의 집필 거부 선언이다.

한국외대, 성균관대, 서울시립대, 중앙대 4개 대학 역사 계열학과 교수 29명(한국외국어대 사학과 7명, 성균관대 사학과 10명, 서울시립대 국사학과 7명, 중앙대학교 역사학과 5명)은 성명을 통해 "국정 교과서의 집필 참여를 거부할 뿐 아니라, 국정 교과서 제작과 관련한 어떠한 과정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을 선언하는 바"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헌법재판소도 역사 교육은 국정보다는 검인정을 통해서 다양한 역사 인식을 인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시한 바 있다"면서 "1974년에 국정 교과서를 발행했던 '유신체제'를 연상시킨다는 점이 지극히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교원대, 부산대에 이어 국립대학으로서 집필 거부를 밝힌 전남대 역사 계열 학과 교수 19명(사학과 및 역사교육과 15명, 문화인류고고학과 3명, 문화전문대학원 역사 전공 1명)은 15일 낸 성명에서 "권력자들이 역사를 정치의 도구로 악용하기 위해 선택하는 방법 중 하나가 역사교과서의 국정화"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성명 말미에서 "향후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와 관련된 집필, 제작 등 일련의 모든 과정에 참여하지 아니할 것임을 엄숙히 천명"한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각각 한국외대, 성균관대, 서울시립대, 중앙대 4개 대학 역사 계열학과 교수진의 연대 성명과 전남대 역사 계열학과 교수진의 성명 전문이다.

국내의 대표적 한국근현대사 연구 학회 중 하나인 한국근현대사학회(회장 박걸순 충북대 교수)는 최근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와 관련하여 정부의 독단적인 행보와 국정화 추진에 반대의사를 표명하였다.

전현직 회장단 일동으로 국정화 반대와 국정교과서 집필 불참을 표명하면서, 정부에서 국정화라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 '올바른 역사교과서'라는 표현으로 눈가림을 하고 있는 행태에 대해 역사를 거꾸로 가는 반역사적인 행위라고 일침을 놓았다.

그리고 어떠한 형태든 단일교과서가 추진된다면 그것이 바로 국정교과서이기 때문에 모든 회원들은 국정교과서 집필에 불참한다고 선언하였다.

한국근현대사학회는 국내 독립운동사, 경제사, 정치사 등 500여 명의 한국근현대사 연구자들이 참여하고 있는 굴지의 학회이다.

한국근현대사학회 전현직 회장단 일동
한시준(단국대 사학과) 최기영(서강대 사학과) 장석흥(국민대 국사학과)
김상기(충남대 국사학과) 한철호(동국대 역사교육과) 김희곤(안동대 사학과)
김용달(독립기념관 연구위원) 박걸순(충북대 사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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