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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얼음골케이블카, 그런데도 너도나도 추진"

경남환경연합 "난립하는 자연공원 케이블카, 중단하라" 촉구

등록|2015.10.16 11:35 수정|2015.10.16 11:35

▲ 경남환경운동연합,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 케이블카공화국저지전국행동단은 16일 오전 경남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불법과 거짓으로 얼룩진 밀양 얼음골케이블카, 이것이 케이블카의 미래다"며 "난립되는 자연공원 케이블카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 윤성효


"산으로 간 4대강 사업, 케이블카NO. 케이블카 공화국 중단."

경남환경운동연합,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 케이블카공화국저지전국행동단은 16일 오전 경남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촉구했다.

이들은 밀양얼음골케이블카를 사례로 들어 '불법과 거짓으로 얼룩졌다'며 "이것이 케이블카의 미래다. 난립되는 자연공원 케이블카, 중단하라"고 외쳤다.

밀양얼음골케이블카는 지난 1998년 사업계획서가 제출되었고, 환경단체의 반대와 환경부 산하 낙동강유역환경청의 세 차례 '부동의' 과정이 있었다. 그러다가 경남도 도립공원위원회는 조건을 달아 케이블카를 승인했고, 2012년 운영에 들어갔다.

그런데 얼음골케이블카 상부승강장이 불법 건축되었다는 사실이 2012년 11월에 환경단체에 의해 밝혀졌다. 경남도 도립공원위원회는 불법건축된 상부승강장의 높이만큼 잘라내도록 했고, 상부승강장과 억새군락지의 연결통로를 폐쇄하도록 했다.

경남환경운동연합 "애물단지 얼음골케이블카"

최근 환경부가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을 조건부 승인하면서,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너도나도 산악 케이블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전국 자연공원(국립, 도립, 군립공원) 16곳, 일반지역 16곳 등 총 32곳에서 케이블카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경남의 경우 통영 미륵산케이블카, 얼음골케이블카가 운행중이고, 사천 해상케이블카가 승인을 받아 조만간 공사에 들어간다. 경남도와 산청군·함양군은 지리산케이블카를 추진하고, 하동 금오산케이블카와 거제 학동케이블카가 추진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남환경운동연합은 "얼음골케이블카의 실태를 똑똑히 보라. 불법으로 얼룩진 케이블카, 거짓과 눈가림으로 지금에 이른 것이 얼음골케이블카다"고 밝혔다.

이들은 "밀양시와 사업자는 등산로와의 연결을 폐쇄한 지 1년도 안 돼 2014년 규제완화를 국정과제를 내세운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 상부승강장과 등산로 연결을 폐쇄한 것은 불법이라며 개방을 요구했다"며 "2015년 5월 얼음골케이블카 상부승강장은 박근혜 정부의 요구에 따라 다시 등산로와 연결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얼음골케이블카의 역사는 불법과 거짓 그리고 눈가림이 난무하였다. 이 불법과 거짓은 오직 지역경제 발전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었다"며 "그런데 사업비 250억 원의 얼음골케이블카는 개통과 동시에 운행하면 할수록 적자만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경남환경운동연합,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 케이블카공화국저지전국행동단은 16일 오전 경남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불법과 거짓으로 얼룩진 밀양 얼음골케이블카, 이것이 케이블카의 미래다"며 "난립되는 자연공원 케이블카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 윤성효


경남환경연합은 "애물단지 얼음골케이블카로 인하여 가지산도립공원과 주변의 자연환경은 처참하게 파괴되어가고 있다"며 "일일평균 950여 명의 사람이 반복적으로 등산로를 짓밟고 폭우와 해동기를 거치면서 어김없이 등산로 주변의 생태가 무너져 내리고 억새군락은 사람들에게 짓밟혀 점차 사라지고 흙먼지가 날리는 사막이 되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불법과 거짓으로 점철된 얼음골케이블카는 지역경제의 활력소가 아니라 골칫거리가 되어가고 있다. 행정과 사업자는 고철덩어리가 되어가는 케이블카를 살린다고 또다시 상부승강장 주변에 터무니 없는 산정상 개발계획을 수립하는 악순환을 거듭할 것이 우려된다"며 "이것이 우리 환경단체가 우려하는 미래의 케이블카 모습"이라 밝혔다.

전국행동단은 이날 오전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캠페인을 벌였다. 이들은 이날 오후 얼음골케이블카에서 현장조사 활동 등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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