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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과기대 교수회, 총장 불신임 묻는 총투표 실시

15~20일, 177명 교수 대상... 법적, 행정적 구속력은 없어

등록|2015.10.19 17:03 수정|2015.10.19 17:04
진주 소재 국립 경남과학기술대학교(아래 경남과기대)가 시끄럽다. 경남과기대 교수회(회장 김형갑)는 권진택 총장 불신임 여부를 묻는 총투표를 실시하기로 결의해 그 결과에 관심이 높다.

권진택 총장은 지난 2012년 9월 7일 취임했고, 임기는 오는 2016년 9월 6일까지다. 경남과기대 교수회는 2014년 4월에도 권 총장 사퇴를 요구했다.

또 교수 재임용․승진 거부 등과 관련해 교수들은 올해 4월부터 "총장은 대학 파행 운영을 즉각 중단하고 대학발전을 위해 전념하라"거나 "믿음과 신뢰를 저버린 총장, 자기중심적 사고를 버리고 대학 발전을 위한 진실된 결단을 촉구한다"는 내용으로 1인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 진주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회는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권진택 총장 불신임 여부를 묻는 총투표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은 교수회가 일부 학과 통폐합 추진에 반발했을 때 모습. ⓒ 경남과기대 교수회


최근 경남과기대는 일부 학과의 통폐합 추진과 관련해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이 대학 교수회가 권 총장의 불신임 여부를 묻는 투표를 벌이기로 한 것이다.

경남과기대 교수회는 지난 15일 임시총회를 열어 총투표를 15~20일 사이(휴일 제외)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이 대학 전체 교수는 177명으로, 교수회는 '무기명 비밀투표'를 실시한다.

총장 불신임은 법령이나 학칙에 정해진 게 없어, 그 자체가 법적·행정적 구속력을 가지지 않는다. 경남과기대 총장은 구성원이 선출해 교육부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해 오고 있다.

교수회는 "만약 교수회 총투표에서 불신임이 나올 경우, 총장 임명의 원인 행위를 한 사람들이 신임을 거두는 도덕적 의미를 지니게 되고, 제청·임명권자에게 총장 해임을 건의하는 절차적 근거가 될 것"이라 밝혔다.

경남과기대 교수회는 '총장 권진택 불신임 궐기문'을 통해 "권진택 총장 취임 이후 대학 구성원간 불통과 독단적인 행정처리, 시대에 역행하는 구조개혁 추진, 교수들에 대한 고소고발과 인사불이익 등 대학의 자율성이란 헌법적 가치와 100년 역사의 공동체 문화를 유린해왔다"며 "독선과 전횡이 극에 달하였으며, 더 이상 권진택 총장을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하였다.

또 교수회는 "불신임이 가결될 경우 총장퇴진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향후 권진택 총장의 퇴진을 위한 모든 힘을 집중할 것"이라 밝혔다.

교수회의 총장 불신임 여부 투표에 대해, 경남과기대 본부측은 "총장 불신임은 법령이나 학칙에 정해진 바가 없으므로 그 자체가 법적·행정적 구속력이 없다"며 "교수회는 법적기구가 아닌  교수회 규정에 준용하여 불신임 투표를 진행하는 것은 맞지 않고, 총장 불신임 사유가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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