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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상식] 가을철 큰 일교차, 원인은 '복사냉각'

등록|2015.10.23 16:28 수정|2015.10.23 16:28
요즘 집을 나설 때 옷을 어떻게 입어야 할지 고민이 된다. 얇게 입자니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하고, 도톰하게 입자니 한낮에는 거추장스럽기 때문이다.

최근 주요 지역별 날씨를 살펴보면 적게는 8℃에서부터 많게는 14℃까지 일교차가 벌어지고 있다. 일교차는 하루 중 가장 낮은 기온과 가장 높은 기온의 차를 말한다. 특별한 기상현상이 있지 않는 이상 최저기온은 해뜨기 전부터 아침 8시 이전, 최고 기온은 정오 이후부터 오후 4시 사이로 본다.

▲ 10월 19일 주요 지역별 일교차 <자료제공=케이웨더> ⓒ 온케이웨더


10℃ 안팎의 큰 일교차 때문에 아침에 챙겨 입은 카디건이 점심 때 갑갑하기 일쑤다. 그렇다고 겉옷을 챙기지 않으면 감기 걸리기 십상이니 간절기는 고민의 계절이 아닐 수 없다.

이렇듯 가을에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는 원인은 무엇일까. 정답은 '복사냉각'이다. 날씨뉴스를 보면 '복사냉각'에 의해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겠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해야한다는 말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었을 것이다.

복사냉각은 대기와 지표면이 냉각되는 현상을 말한다. 최근 고기압의 영향으로 한반도에 맑은 하늘이 계속되면서 낮 시간대는 강한 일사로 기온이 상승했다가 밤 시간대에는 대륙으로부터 찬 기류가 유입되고 지표면의 따뜻한 열기가 대기상으로 급격하게 빠져나가고 있다.

날씨가 흐려 구름이 낀 경우에는 구름이 이불처럼 대기권을 덮어주기 때문에 지표면이 보관 중이던 열을 빼앗기지 않지만 구름이 없이 맑은 날씨에는 지표의 열이 대기권 밖으로 발산돼 기온이 더 떨어지게 된다.

이 같은 복사냉각에 의한 큰 일교차는 비교적 하늘이 맑은 봄, 가을에 우리나라 내륙지방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전형적인 계절현상으로 특히 10월에 가장 많이 나타난다.

그렇지만 대기복사에 의한 대기의 냉각과 지구복사에 의한 지표면의 냉각현상이 봄, 가을철에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대류권은 평균적으로 항상 복사냉각이 일어나고 있으므로 현열 및 숨은 열을 지표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겨울철에도 밤사이 날씨가 맑을 경우 복사냉각 현상으로 다음날 아침 날씨가 더 추워진다.

지표면의 경우 맑고 바람이 약한 야간에 복사냉각이 잘 이루어져 안개가 자주 형성된다. 층운이나 안개의 상부에 복사냉각이 이루어질 때도 안개가 형성된다. 즉 맑은 날씨로 인해 구름이 없어 밤사이 지표면에 있던 열들이 공중으로 날아가 땅이 싸늘하게 식게 되는 것으로 이를 복사안개라고 한다. 요즘 같은 시기에는 새벽에 주로 관찰된다.
덧붙이는 글 최유리 (YRmeteo@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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