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 또 '동결'... 12월 인상 가능성 시사
재닛 옐런 연준 의장 "다음 12월 회의서 금리인상 결정"
▲ 미국 기준금이 동결을 보도하는 CNN 뉴스 갈무리. ⓒ CNN
미국의 기준금리가 또다시 동결됐다. 하지만 연내 인상 가능성도 함께 시사했다.
A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9일(한국시각)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통화정책 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0월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가 현재 목표치인 0∼0.25%로 적절하다는 판단을 재확인한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연준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12월부터 시작된 '제로 금리'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9월 신규고용 증가량이 14만2000건에 그치면서 2개월 연속 20만 건을 넘지 못했고, 낮은 물가, 임금 정체, 세계 경제의 침체 등을 그 이유로 들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 10명 중 9명, 금리 동결 찬성
이날 정례회의에서는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을 비롯해 FOMC 위원 10명 중 9명이 금리 동결에 찬성했다. 줄곧 금리 인상을 주장하고 있는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장이 유일하게 0.25%포인트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다만 연준은 "고용 지표, 물가와 물가상승 전망, 글로벌 금융시장 등 다양한 상황을 점검하여 다음 회의(12월)에서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겠다"라고 밝혀 사실상 연내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또한, 연준은 지난 9월 정례회의와 마찬가지로 "미국 경제 활동이 점진적으로(moderate) 확장되고 있다"라며 "경제 활동과 노동시장 전망에 관한 위험 요인이 거의 균형을 이뤘다"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사실상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내년으로 넘기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연준이 올해 정례회의 때마다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음에도, 결국 동결 결정을 내리고 있다는 게 그 근거이다.
그러나 연준이 성명에서 '다음 회의'(next meeting)라고 명시하며 금리 인상이 가능한 시기를 거론한 것은 7년 만에 처음이다. 최근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어 연내 인상 가능성을 크게 분석하는 의견도 있다.
기준금리 동결에도, 연준이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면서 미국 달러의 가치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특히 달러 대비 유로 환율은 1% 넘게 급락하면서 1.1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