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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까지, 불법노점상 천국된 꽃지해안공원

충남도휴양림관리사무소, 단속에 나섰지만 생계형 주장해 단속 어려움 호소

등록|2015.10.29 16:24 수정|2015.10.29 16:24

지금 꽃지해안공원은 불법노점상 천국태안지역 최고의 관광지인 꽃지해안공원이 불법노점상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사진은 꽃지해안공원 주차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불법노점상들. ⓒ 김동이


"꽃지해안공원의 노점상 정리를 조속히 해야 하는데 상인들이 생계형이라고 주장하면서 신문고 등에 민원을 제기하고 있고, 동답번영회측에서도 현재 영업을 하고 있는데 너도나도 불법 영업을 하고 있다. 사업소에서는 불법 노점상을 뿌리 뽑기 위해서 고민하고 있다."

안면도를 형형색색의 꽃으로 물들이며 세계인에게 '꽃의 도시'로 명성을 알렸던 국제적인 꽃박람회장에서 애물단지로 전락해 버린 안면도 꽃지해안공원 주차장 일대가 불법노점상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하지만 관계당국의 미온적인 단속과 대처로 노점상들간 자리다툼까지 벌어지며 무법천지로 변해가고 있다.

특히, 안면도관광지 개발계획이 무산된 이후 지난 2월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안면도를 방문해 충남도는 새로운 개발방식 검토에 나서고 있다. 충남도와 무상임대 계약체결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지역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상설 야생화관, 지역특산물 판매장, 상설 공연장 등 사계절 운영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처럼 꽃지해안공원은 향후 태안군이 충남도로부터 무상임대를 받아 태안지역 최고의 관광지로서의 면모를 회복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불법노점상들로 몸살을 앓으면서 관광지로서의 이미지를 심각하게 훼손당하고 있다.

하지만, 꽃지해안공원 일대가 대부분 도유지로 불법노점상들에 대한 단속이나 과태료 부과 등 법적 조치는 충청남도 산림환경연구소 휴양림관리사무소가 전적으로 갖고 있다. 때문에 태안군은 관망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 불법노점상 근절에 휴양림관리사무소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꽃지해안공원에 들어와 장사를 하고 있는 노점상들은 현지 주민들을 비롯해 외지인들까지 뒤섞여 무질서하게 노점을 운영하고 있다. 주말이면 주차장 일대를 가득 메울 정도로 노점상들이 들어서면서 자리다툼까지 벌어져 경찰이 출동하는 사례도 빈번하다는 게 현지 주민들의 설명이다.

꽃지해수욕장이 위치한 안면읍 승언리의 한 주민은 "휴일이었던 지난 17일에는 노점상들이 대거 몰리면서 노점상들끼리 자리다툼하면서 싸움질해서 안면파출소 경찰관들이 출동, 조사를 받기도 했다"며 "꽃지가 어쩌다 노점상들의 천국으로 변해버렸는지 안타깝고, 속상하다"고 말했다.

불법노점상 근절에 충남도휴양림관리사무소가 적극 나서야


▲ 불법노점상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한켠에는 서산경찰서에서 내건 현수막도 걸려 있다. ⓒ 김동이


올해 성수기 기간 동안 충남도 휴양림관리사무소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아 불법노점상 단속에 나섰던 꽃지해수욕장의 동답번영회측 관계자도 불법노점상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동답번영회측 관계자는 "여름 성수기를 비롯해 계약만료일인 10월 7일까지 꽃지 주차장에 대한 단속을 해 왔지만 외지에서 온 노점상들은 막무가내로 장사를 하고 있어 단속에도 어려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꽃지 주차장 노점상 문제는 충남도 휴양림관리사업소에서 적극 나서 필요시 행정대집행까지 해서 조기에 뿌리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커피점이 운영되고 있는 부지는 한국자산공사로부터 심아무개씨 등이 낙찰을 받아 불법가설건축물 등을 설치해 장사를 해왔지만 자산공사가 임대계약을 취소해 다시 재산이 자산공사로 이관됐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아직까지도 국유지에서는 전 임대인인 심씨와 임대계약을 체결했던 상인들이 장사를 하고 있다, 자산공사와 심씨가 임대계약이 취소됐기 때문에 현재 장사를 하고 있는 상인들도 자연스레 임대계약이 취소됐다, 그런데도 여전히 장사를 하고 있고 이를 관리 감독해야 할 자산공사는 뒷짐만 지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꽃지해안공원 주차장의 실태를 전해들은 홍재표 도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안면도 꽃지해안공원 주차장 일대가 노점상들로 난립하고 있다는 사실을 충남도 관광산업과에 전달했다"며 "지금과 같이 노점상들이 난립하게 되면 향후에는 권리금을 요구하는 등 집단민원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초기에 뿌리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홍 의원은 "더군다나 꽃지해안공원의 활용방안을 놓고 고민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점상의 난립은 충남도가 태안군과 함께 조속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충남도와 태안군이 힘을 합쳐 불법 노점상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때는 국제꽃박람회로 명성을 날렸던 꽃지해안공원꽃지해안공원은 최근 충남도가 태안군에 무상임대를 통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는 곳이지만 불법노점상들로 몸살을 앓고 있어 시급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사진은 최근 충남도의회 행자위 위원들이 방문 당시 주민들이 게시한 현수막. ⓒ 김동이


이와 관련해 꽃지해안공원 일대를 책임지고 있는 충남도 휴양림관리사업소 관계자는 단속의 어려움을 전하면서도 불법노점상 근절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휴양림관리사업소 꽃지해안공원 담당 이도행 팀장은 "노점상에 대한 단속을 계속하고 있고, 경찰처럼 바로 입건조치가 어려워 행정절차법과 행정대집행법에 따라 1차 계고를 했고, 앞으로 2차 계고, 3차 계고까지 나간 다음에 행정대집행을 할 예정으로 매일 단속반이 나가서 사진도 찍고 자료를 취합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 팀장은 "(노점상 중에는) 외지 사람이 많은데 생계형이라고 주장하면서 신문고나 도지사에 바란다에 민원을 올리고 있고, (단속을 했던) 번영회에서도 영업을 하고 있는데 너도나도 불법이 돼 버렸다. 무료 주차장이다 보니 주차하러 왔다고 하면 막을 방법이 없지만 불법노점상을 뿌리뽑기 위해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또 임대계약 취소로 한국자산공사로 다시 이관된 국유지와 관련해서도 "해당 부지는 자산공사가 임대를 취소한 사실도 알고 있지만 자산공사 부지에서 이루어지는 행위에 대해서는 관리주체가 달라 단속에 어려움이 있다"면서 "현재 해당 자산공사 소유의 국유지에 대해서는 도에서 매입하려고 예산을 세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 팀장은 "올해 동답번영회에 잡상인 단속 권한을 준 것은 번영회가 영업을 하면서 영업권 침해를 받아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인데 번영회는 도가 준 권한을 성실히 수행했지만 상대편은 이것이 잘못됐다고 불만을 표시해 서로 주장이 다르다"며 "내년에는 관광객 추이를 봐서 번영회측과 계약을 할 것인지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태안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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