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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왜 굴욕적 한일정상회담에 열 올리나"

6.15경남본부·경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등 단체 등 '한일정상회담' 규탄

등록|2015.10.29 18:15 수정|2015.10.29 18:15

▲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 경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경남진보연합,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산창원진해시민모임, 마창진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은 29일 경남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일정상회담 개최를 규탄했다. ⓒ 윤성효


"과거사 해결 없는 한일정상회담 즉각 취소하라. '유사시 한반도 진출한다'는 일본과 정상회담? 이 정부는 자존심도 없는가."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남본부, 경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경남진보연합,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산창원진해시민모임, 마창진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은 29일 경남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촉구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총리는 오는 11월 2일 서울에서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청와대 당국자가 일본 측에 회담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일본 언론은 '한일정상회담 개최 합의'라고 보도하고 있다.

6·15경남본부 등 단체들은 이날 회견문을 통해 "굴욕도 이런 굴욕이 없다. 얼마전 한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일본은 우리 정부의 관할구역이 '휴전선 이남'이라며 한반도 진출 시 우리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기본 입장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어 "침략자-전범들의 군대수장이, 일본도 아니고 우리나라에 와서 감히 그따위 망발을 하는 데도 이 나라 국방부는 회담장을 박차고 나오는 대신 '그런 말이 없었다'며 감추기에 급급했다"며 "한마디로 이는 한미일 동맹을 맹목적으로 추종한 이 나라 외교의 대참사이자, 외교와 국방 책임자들을 모두 경질해도 모자랄 일이며, 한미일 군사동맹 강화 논의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하는 심각한 사태전개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들 단체는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도 박근혜 정부는 한일 정상회담을 하겠다고 한다"며 "그것도 일본의 요청이 아니라 우리의 제안으로. 정말 자존심이라고는 눈꼽만큼도 찾을 수가 없는 행태이자, 식민지배 사과와 군국주의 의도 철회를 요구하는 절대 다수 국민에게 치욕을 안기는 반민족적 작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국민은 이 정부가 창피하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박근혜 정부는 즉각 한일 정상회담을 취소해야 할 것"이라며 "이 정부가 끝내 굴욕적 한일 정상회담을 강행한다면, 국민은 당연히 정당한 저항권을 행사하여 '친일파 정부'를 심판하기 위해 궐기할 것이며, 11월 14일 민중총궐기가 그 날이 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라 밝혔다.

부산여성회는 28일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 사죄 없는 아베정권의 한일정상회담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이 단체는 "정부는 왜 이리도 굴욕적인 일본과의 정상회담에 열을 올리는 것인가"라고 따졌다.

이들은 "이 시기에 한일정상회담을 대최한다니, 국민들은 결코 이해할 수가 없다"며 "우리는 일본의 과거사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배상없이 군국주의 부활만을 꿈꾸는 아베정권과의 한일정상회담 개최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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