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국정화 찬성' 울산대병원 교수, 이번에도 여당 공천 신청?

'종북좌파 이념화 도구' 기자회견, 9년 전 '전교조 비판' 기고로 논란

등록|2015.11.02 12:01 수정|2015.11.02 12:01

▲ 지난 2012년 총선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받기 위해 울산 울주군 예비후보로 나선 김문찬 의대교수의 포스트. 김 교수가 지난달 30일 국회정론관에서 국정교과서 지지선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 김문찬 트위트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울산지역 각계에서도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울산지역 대학교수들이 지난달 30일 국회 정론관에서 국정교과서 지지선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울산대학교병원 김문찬 교수(의사)는 울산대학교와 울산과학대학교, 울산대학교병원에 소속된 대학교수 74명의 서명을 받아 가진 기자회견에서 "더 이상 대한민국 역사교과서가 좌파종북의 이념화 도구가 되어서는 안되며 미국을 주적이라고 대답하는 미래세대가 나와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부가 책임지고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적극 환영하며 대한민국 역사교과서는 국가가 책임지고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정대학 교수들 국정화 찬성, 전체 교수 입장인양 비춰져"

하지만 김문찬 교수 등 국정화 찬성에 서명한 울산대학교(병원)와 울산과학대학교는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이 이사장을 지냈다는 점에서 지역 내에서 곱지 않은 여론이 나오고 있다. 이번 찬성 기자회견이 마치 울산지역 전체 대학교수의 입장인양 비춰질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다.

특히 김문찬 교수가 내년 총선때 보수성향이 강한 울산 울주군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받기 위해 현재 공천 경쟁에 뛰어든 상태라 '공천권을 노린 것 아닌가'하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 교수는 지난 2006년 5월 지역의 한 일간지 기고글에서 "전교조 선생님들께서 5월 한 달 동안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노동절 계기수업을 할 예정인데, 소개된 수업내용은 계급투쟁의 선동이라고밖에 할 수 없는, 기업인이 마치 노동자의 피를 빨아 먹는 흡혈귀라도 되는 것처럼 묘사하고 있다고 합니다"라고 해 논란이 일은 바 있다.

또한 그는 "전교조는 1989년 5월 창립을 선언한 이후 마치 혁명집단처럼 행동하며 전교조 교사는 학생들에게 있어서 스승이라기 보다는 마치 노동혁명의 투사인양 편향된 정치이념과 반미투쟁을 학생들에게 주입시켜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그해 9월 전교조 울산지부가 "악의적 기고문으로 명예를 훼손했다"며 김 교수를 고소했지만, 울산지방법원은 무죄를 선고한 바 있다.

새누리당 공천받기 위해 출마 선언하기도

김 교수는 그동안 선거 때마다 출마후보로 거론돼 왔고, 지난 2012년 총선에서도 새누리당 공천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특히 내년 4월 총선에서 울주군에서 새누리당의 공천을 받기 위해 이 지역 총선주자 가운데 처음으로 지난 9월 23일 출판기념회를 갖고 출마를 공식화하기도 했다.

당시 김 교수가 출판한 책은 시사칼럼 <내가 꿈꾸는 대한민국>이었는데, 그는 "언론에 기고한 글을 정리하고 향후 새로운 변환점과 계획을 준비하기 위해 이번 기회를 삼아 출판을 결심하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울주군에서 내년 총선 때 공천을 받기 위해 준비중인 정치인은 현역 3선인 강길부 의원을 비롯해 강정호 변호사, 권옥술 대유기업 회장, 김두겸 전 남구청장, 윤광일 전 경남도의원 등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