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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미화·독재찬양, 박근혜 교과서 거부한다"

경남도민모임, 10일 저녁 창원 촛불집회 열어... 길거리 수업도

등록|2015.11.10 21:52 수정|2015.11.10 21:52

▲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경남도민모임'은 10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 경남도민 촛불집회"를 열었다. ⓒ 윤성효


"국민 모두 분노한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 철회하라."
"친일미화 독재찬양. 박근혜교과서 거부한다."
"유신독재 회귀하는 역사 교과서 막아내자."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외쳤다.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경남도민모임'은 10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었다. 경남도민모임은 지난 10월 말부터 매주 한 차례씩 촛불집회를 열고 있으며, 이날까지 네 번째로 열렸다.

촛불집회는 전교조 경남지부가 중심이 되어 열어오고 있다. 당초에는 수요일 저녁에 열 예정이었지만, 올해 대입수학능력시험이 목요일(12일)에 있어 하루 앞당겨 열렸다.

김대하 창원진보연합 집행위원장은 사회를 보면서 "박근혜정부와 새누리당은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자기들 입맛대로 추진하다 무리수를 두고 있다. 국민 사이에는 반대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다"며 "박근혜정부는 지금 유신 독재로 회귀하는 길을 가고 있다"고 말했다.

송영기 전교조 경남지부장은 "숨기려 하면 더 크게 드러난다는 말이 있다. 지금 박근혜정부가 딱 그런 것 같다"며 "정부는 국정 교과서 집필진을 공모하고 즉시 공개하겠다고 했지만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또 다른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라 말했다.

▲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한 시민이 10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손팻말을 들고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 윤성효


이원영 교사는 자유발언을 통해 "지금은 전체적으로 거짓과 허위가 판을 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교사이지만 침묵할 수 없다"며 "교사는 학생들한테 진실을 가르친다. 허위와 기만을 강요하는 정부를 인정할 수 없다. 대한민국 교육이 살아있도록 참교육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김동국 교사(마산제일여고, 역사)는 길거리 수업을 통해 "요즘 너무 화가 많이 난다. 대한민국에 사는 게 부끄럽고, 상식 이하가 판을 치고 있다"며 "역대 역사 교과서 국정화 시도는 세 번 있었는데 미군정과 박정희정권에 이어 박근혜정권 때다. 국가관 강화를 해야 한다는 논리는 유신정권과 발상이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대부분 나라는 역사 교과서를 최소한 '검정제'로 하거나 '인정제'로 하고, 일부는 '자유발행제'로 하고 있다"며 "국정화 하고 있는 나라는 북한, 베트남, 스리랑카, 몽골이다. 아이슬란드와 터키 등은 종교 등 특별한 사정 때문에 국정화다. 검인정으로 하다가 국정화로 가는 나라는 대한민국 밖에 없을 것"이라 말했다.

▲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경남도민모임'이 10일 저녁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연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 경남도민 촛불집회"에서 김동국 교사가 길거리수업하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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