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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주차장 상습주차 복지관장, 한달 지나 사과

[보도 그 뒤] 이상영 거제시종합사회복지관장 11일 사과문 발표

등록|2015.11.12 09:22 수정|2015.11.12 13:53
[기사 수정 : 12일 오후 1시 55분]

장애인 주차장에 상습 불법주차를 해왔던 비장애인 복지관장이 언론 보도 한 달 뒤에야 공식 사과했다. 이상영 거제시종합사회복지관 관장은 11일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 관장의 장애인 주차장 상습 불법주차는 제보를 받은 <오마이뉴스>가 지난 10월 7일 보도하면서 처음으로 알려졌다. 취재 당시 이 관장은 잘못을 인정했지만, 한 달이 지나 사과문을 낸 것이다(관련 기사 : '장애인 구역'에 상습주차한 비장애인 복지관장).

▲ 비장애인인 이상영 거제시종합사회복지관 관장이 자신의 승용차인 오피루스를 계속해서 복지관 내 장애인주차구역에 주차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속 붉은색 원안에 '장애인 주차구역' 안내문이 보인다 ⓒ 독자 제보


당시 취재 결과 이 관장은 취임 뒤부터 줄곧 자신의 승용차인 오피루스를 장애인 주차장에 상습 주차해 왔다. 불법주차를 단속하는 거제시 담당부서는 당시까지 이 같은 사실을 몰랐다.

또 이 복지관을 운영하는 재단에서 같이 운영하는 옥포종합복지관에 다니던 한 치매 노인이 실종되었다가 변사체로 발견되기도 했다.

최양희 거제시의원은 지난 11월 6일 열린 임시회 본회의에서 "최근 장애인 주차장에 몇달간 불법주차를 일삼은 관장과 이번 치매노인 실종사망사고를 통해 거제시에서 전문성이 떨어지는 재단에 양대 복지관을 위탁한 사실을 알 수 있다"며 "복지관의 존폐여부를 따져봐야 할 일"이라 지적하기도 했다.

이상영 관장은 사과문을 통해 "거제시민들께 깊은 반성과 사죄를 드리고자 합니다"며 "먼저, 복지기관의 기관장으로서 장애인 주차구역에 장기간 주차를 통해 장애인 여러분께 큰 불편을 드렸고 시민 여러분께 공분을 드렸습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행동은 복지기관의 장이 아니라 일반 시민으로서도 적합한 행동이 아니었음을 깊이 반성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관장은 "시민으로서의 당연한 도리와 의식을 스스로 너무 가벼이 여긴 결과에서 나온 저의 불찰입니다. 그 어떤 변명의 여지가 없음을 스스로 알고 있습니다. 깊이 사죄드립니다"라고 밝혔다.

또 이 관장은 장남의 결혼식을 앞두고 청첩장을 보도자료로 만들어 언론사에 배포했는데, 이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그는 "장남의 청첩과 관련해서도 가내의 경사를 지인들께 알리고자 하는 단순한 마음에서 보도자료를 발송했으나 이 또한 근간의 저의 처신과 복지 현장에서 발생한 불상사 등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복지관장으로서의 경솔한 처신이었음을 늦게나마 시민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라고 했다.

그는 "기관장인 저의 지시로 청첩 보도자료를 발송했을 뿐인데 여러 언론에 회자된 본 기관의 직원에게도 미안함을 금치 못함을 전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상영 관장은 "일련의 저의 처신은 사회복지를 실천하고 시민의 뜻을 받드는 기관의 기관장으로서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으며 이러한 처신으로 시민들께 불편과 불신, 염려를 드린 점 다시 한번 깊이 사죄드립니다"라며 "복지 현장에서 누구보다도 일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귀감이 되지 못하고 이번 저의 처신으로 불편함과 아픔, 고뇌를 겪고 있는 직원들에게도 미안함을 전합니다"라고 했다.

그는 "이번 처신과 관련해서 본인이 책임져야 할 그 어떠한 제재와 대가도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겸허히 받아들이고 스스로가 수습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라며 "다시 한번 저의 처신에 대해 사죄드리며 현업을 마감하는 날까지 반성하며 보다 열심히 복지 과업에 임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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