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한 정치인에게 한 방 먹이는 방법
[눈에 띄는 동영상] 도널드 트럼프 유세 현장에서 생긴 일
정치인의 연설은 지루하기 마련이다. 특히 선거를 앞둔 유세에서는 자신의 업적을 자랑하거나 지지를 호소하기 일쑤다. 그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혹은 거부감을 표시하기 위해 책을 꺼내 든 여성이 영웅으로 떠올랐다. 도널드 트럼프의 등장으로 기묘하게 흘러가던 미국 대선에서다. 이번엔 트럼프가 조연이다.
미국의 페미니스트 매체인 <제저벨>은 이 여성을 소개하며 "연설 대부분을 옆에 앉은 일행과 잡담하거나 휴대폰을 보는가 하면 책에 몰두했다"면서 "영웅"이라고 불렀다. 더군다나 이 여성이 읽은 책은 클라우디아 랭킨이 쓴 <시티즌>이라는 시집으로 인종차별에 대한 내용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흑인 여성의 독서가 불편했던지 한동안 응시하던 백인 남성이 어깨를 건드리며 책을 내리라는 손짓을 취하는 모습도 전국에 생중계되었다. 그의 부인으로 보이는 백인 여성까지 끼어들자 약간의 논쟁이 이어지지만 결국 이 여성은 그들의 요구를 무시하고 계속 책을 읽는다(위 동영상 25분 6초부터).
온라인 매체인 <버즈피드>의 편집자 사이드 존스가 이 장면만 잘라낸 영상과 함께 "만약 흑인 여성이 트럼프 유세 도중 클라우디아 랭킨의 <시티즌>을 읽는다면 방해하지 마세요"라고 트위터에 올리자 인터넷이 달아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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