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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기씨 가족 "책임질 사람 나와 사과해야"

민중총궐기 물대포 부상자 아직도 혼수상태

등록|2015.11.16 14:39 수정|2015.11.16 14:50

부상자 발생에도 계속되는 물대포민중총궐기 대회가 열린 지난 14일 오후 서울 종로1가 종로구청입구 사거리에 설치된 경찰 차벽앞에서 69세 농민 백남기씨가 강한 수압으로 발사한 경찰 물대포를 맞은 뒤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시민들이 구조하려하자 경찰은 부상자와 구조하는 시민들을 향해서도 한동안 물대포를 조준발사했다. ⓒ 이희훈


지난 14일 민중총궐기 시위 현장에서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쓰러진 농민 백남기씨는 16일 오후 현재 여전히 혼수상태다. 백씨의 가족은 경찰 진압 책임자 문책을 요구했다.

서울 연건동 서울대학교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한 백씨는 지난 15일 오전 4시 수술을 마친 상태지만 뇌출혈과 뇌부종이 심해 현재까지 의식이 돌아오지 않은 상태다.  16일 오전 12시께 백씨가 누워있는 중환자실을 찾은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전혀 의식이 없으신 상태"라면서 "영양제 공급에 의존하고 있는 단계로 발의 온기도 많이 빠졌고, 손도 전혀 움직이지 못하시고 있다"고 전했다.

▲ 16일 오전 12시께 백씨가 누워있는 중환자실을 찾은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백씨의 가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 조혜지


이 대표를 만난 백씨의 딸은 눈물을 흘리며 "어떻게 사람을 그렇게 죽일 수 있는 건지... 책임질 사람이 나와서 사과를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호소했다. 곁에 있던 백씨의 부인도 "너무 가슴이 아프다"며 오열했다(관련 기사 : "백남기씨 상태 위중,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미수").

경찰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가족 측의 요청에 이 대표는 "이런 문제가 야기된 과정, 원인은 물론 후속 조치 등 종합적인 대책을 오늘 중 세울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날 오전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14일 민중총궐기 현장에서 벌어진 경찰의 과잉 진압에 대한 대책위원회를 꾸렸다.

이 원내대표는 "(새정치연합은) 오후 1시 반 대책위 회의를 통해 대강의 대응 방향을 정할 것"이라면서 "오늘부터 이어질 여러 집회나 기도회에 적극적으로 나서 백남기 선생의 쾌유를 빌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 편집ㅣ홍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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